신한은행, TBML 방지시스템 구축키로…타사도 검토

거래대상물 일거수일투족 점검으로 자금세탁 방지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북한 관련 금융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무역기반자금세탁(TBML) 방지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TBML은 무역금융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자금 조달 행위를 말하며, 국내에서는 신한은행이 이에 대응한 방지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TBML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남·북한 평화 공조 분위기 속에서도 미국의 대북경제 제재 강화 기조가 쉽사리 완화되지 않는 상황에 대응하고, 무역금융 과정에서 증가하는 불법을 차단하기 위해 TBML 방지 시스템 마련에 나섰다. 

시스템을 통해 신한은행은 무역금융 과정에서의 선박의 항구 정보와 물품 정보, 고객 정보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모든 선박의 항로정보, 선박 소유권, 항구정보, 선박의 신원, 선박명, 무역항로 및 경유지 점검 시스템도 갖춘다. 

UN의 이중사용 물품리스트와 실시간 상품가격 정보 검증 과정도 구축하고, 무역금융 거래상대방과 금융기관명, 실소유자, 주요 공급자 및 수요자도 정확히 파악하도록 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무역금융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 관련 금융 리스크도 자연히 대응할 수 있다"며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TBML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TBML이란 'Trade-Based Money Laundering'의 줄임말로, 무역거래를 활용해 범죄수익을 은닉하거나 이동해 테러와 같은 범죄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말한다. 

자금세탁 방지 국제기구인 FATA(Financial Action Task Force on money laundering)는 무역을 통한 자금세탁 행위를 경고하며 TBML의 위험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홍콩 및 싱카포르 등 같은 무역기반 국가를 중심으로 방지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관세청,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관심을 갖고 금융권 도입을 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 TBML 방지시스템을 구축하면 지난 북한산 석탄 밀반입과 같은 일련의 무역금융 관련 의혹을 미리 막을 수 있다"며 "남·북한이 평화모드 조성을 통해 경제협력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대북 경제 제재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따라서 TBML 방지 시스템이 북한발 금융리스크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