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제외 모바일 전용앱 운영 전무해

수수료혜택 및 금리우대 차별에 “개선해야”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외치고 있는 국내은행이 고령층 전용 모바일 금융서비스 개발에는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을 모바일뱅킹으로 이끌기 위한 전용서비스와 혜택을 적극 내놓지 않으면서 고령층 디지털소외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고령층 대상 모바일 전용앱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뿐이다.

신한은행만이 고령층을 위해 미래설계포유앱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은행들은 일반 모바일뱅킹에 큰 글씨를 적용해 운영하는데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을 큰 글씨로 볼 수 있게 해놓은 것이 진정한 의미의 고령층 대상 모바일뱅킹인지는 되짚어봐야 할 문제”라며 “활용도가 낮다고 해서 모바일뱅킹 서비스 개발에 소홀하다면 고령층 고객의 디지털소외를 가속화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해서 고령층 대상 모바일 전용 서비스 개발에 대한 목소리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변화의 움직임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은행이 고령층 대상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소홀한 것은 시장의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전체 조사대상 중 46%가 모바일뱅킹을 이용하고 있지만 60대 이상은 5.5%만이 이용하고 있었다. 60대 이상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 이용률도 2.1%로 전체 평균(26.1%)에 턱없이 모자랐다. 

고령층이 청년층에 비해 금융이해력이 떨어지고, 모바일뱅킹에 대한 접근성향이 부족하다는 점이 은행의 전용서비스 개발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시장 크기 때문에 서비스 개발을 주저하는 은행의 태도는 고령층의 디지털소외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극 시장을 발굴하려는 움직임도 없고,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 개선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일 다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현재 은행권의 수수료 및 금리 혜택은 모바일뱅킹에 집중돼 있어 차별 논란도 일고 있다. 최근 모바일 전용 상품을 만들어 우대 혜택을 주거나, 모바일에서 송금을 하면 수수료를 깎아주는 모바일뱅킹 우대 형태가 은행권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령층은 모바일뱅킹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영업점을 이용하고 있다”며 “고령층의 모바일뱅킹 혜택 소외를 막기 위해 모바일 전용 서비스를 적극 개발해 은행 창구에서 알리고, 이용을 위한 교육도 체계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은 선제적으로 고령층 전용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미래설계포유앱’을 운영하고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래설계포유앱은 은퇴기 고객에게 필요한 각종 금융서비스와 비금융서비스를 종합 제공하는 모바일앱이다.

원스톱 은퇴설계 플랫폼을 탑재해 플랜 설계 및 진단 금융상품 신규를 앱에서 할 수 있으며, 은퇴상담 컨설턴트와 상담 예약도 가능하다. 또한 펫·자동차보험·상조서비스 제휴를 확대하고 부동산 전문가와 1대1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미래설계포유 앱의 콘텐츠 확보를 위해 고령층이 관심을 가질만한 금융, 은퇴 건강, 여행, 문화, 반려동물과 같은 주제의 기사형 콘텐츠 업데이트도 준비 중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까지 미래설계포유앱 회원수는 2만4721명, 다운로드건수는 20만건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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