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P 자체브랜드로 업무시스템 혁신 이끈다
업무효율과 운영비용, 두 마리 토끼 잡아

▲ LG CNS EAP사업팀 신재성 책임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업 내에서 업무처리의 효율성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 구성원들이 팀 단위로 업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AI, 빅데이터 등 IT 기술을 결합한 협업도구가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러한 흐름을 가장 먼저 읽은 곳이 바로 LG CNS다.

LG CNS가 ‘EAP(Enterprise Application Platform)’라는 브랜드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새로운 기업 핵심 시스템 혁신에 나선다. 올해 고객사에 신뢰를 주기 위해 자사 업무에 EAP를 전면 도입하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기업의 자원관리 시스템을 뜻하는 ‘ERP’라는 명칭은 1990년대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ERP벤더사가 자사 사명을 붙이면서 전 세계에서 일반명사처럼 사용돼 왔다. 하지만 LG CNS는 외산 패키지가 점령한 국내 ERP 시장에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담은 ‘EAP’라는 새로운 기업 플랫폼으로 도전장을 냈다.

글로벌 IT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8년 국내 ERP 시장은 2800억원 규모로 그 중 외산 패키지가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LG CNS 또한 15년간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의 ERP 제품을 사용해 왔지만, 기존 방식을 탈피하고 보완점을 찾아내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한 EAP를 개발해냈다.

LG CNS EAP사업팀 신재성 책임은 “현재 국내시장에 외산 제품의 ERP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한편으로는 기능이나 가격 측면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고객도 많다. LG CNS는 오랜 기간 동안 ERP시스템을 구축·운영하면서 기업 시스템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쌓아왔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은 ERP 솔루션을 패키지로 구매해야 했다. 패키지 방식은 투자 비용 대비 기능 활용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LG CNS의 EAP는 패키지 구입 방식을 탈피해 기업에 꼭 필요한 핵심기능 중심으로 고객 요청에 따른 추가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축할 수 있어 기존 대비 구축 비용을 약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

EAP의 핵심기능 중에는 기존 패키지에 없는 지능형 결산자동화, 개인정보보호법 지원, 전자증빙 기반 전표처리 기능 등 국내 경영환경에 적합한 기능이 다수 포함돼 있다.

또한 복잡한 업무절차를 대폭 줄이고 간단한 화면 구성으로 업무 처리속도를 최대 80%까지 개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단계 업무로 처리했던 구매 단가 소급 업무를 1단계로 줄여 업무당 5분 이상 걸리던 처리시간을 10초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신재성 책임은 “기존의 ERP시스템들은 화면 구성의 복잡성 등으로 전문 사용자들만 사용했고 일반 사용자들을 위해서는 별도의 웹(Web) 시스템 등을 구현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LG CNS는 EAP 플랫폼 안에서 모든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며 “특히 EAP가 제공하는 지능형 자동결산 시스템을 통해 결산 일정을 24시간이나 줄였고, 별도의 웹 시스템에서 운영되던 인사시스템의 ESS(Employee Self Service)도 EAP 내 기능으로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EAP가 금융업무에 접목될 경우 백오피스(Back-Office) 영역으로 구축된다. EAP는 기간계 시스템에서 발생된 거래를 회계전표로 전송할 때 분개엔진 기능을 구현해 거래 정보를 연동하는 기능을 한다.

각 업무 시스템들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구축돼 기간계 시스템은 거래 처리에 집중하고, 백오피스 시스템은 이를 회계적으로 처리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신재성 책임은 “EAP를 도입하면 제도나 규정의 변화로 회계처리가 변경되는 경우에도 기간계 업무 시스템은 영향을 받지 않고 백오피스 시스템에서 설정을 변경해 새로운 규정에 맞는 회계처리를 할 수 있다”며 “EAP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이 지원하지 않는 금융업무 전문 시스템도 ‘EAP 표준개발 프레임워크’를 통해 구현하면 기업의 모든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AP의 특징 중 업계에 주목을 받는 부분은 단연 ‘첨단IT기술의 접목’이다. 대표적으로 LG CNS가 자체 개발한 ‘가상비서 챗봇’ 솔루션을 꼽을 수 있다. 챗봇 솔루션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과 업무에 즉각적인 피드백을 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업무처리를 위한 규정이나 프로세스도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업무 처리를 위한 과정을 살펴보면 회사의 포털 시스템에서 해당 업무 시스템을 찾아 접속하고 다시 해당 기능을 제공하는 메뉴로 접속해 업무를 처리한다. 자주 처리하는 업무라면 경로를 잘 알고 있겠지만 처음 처리하거나 자주 처리하지 않는 업무는 해당 화면을 찾는 것부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신재성 책임은 “EAP의 챗봇을 이용하면 원하는 기능의 화면으로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채팅창에 ‘휴가신청’이라고만 입력하면 바로 휴가등록 화면으로 연결돼 손쉽게 휴가신청을 할 수 있고 ‘OO모델의 생산계획을 알려줘’라고 입력하면 해당 모델의 향후 생산계획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며 “기존 고객들이 느끼는 아쉬움을 잘 분석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로 업계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솔루션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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