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 여전사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 개최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가맹점수수료와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신금융협회는 15일 ‘여전사 해외 진출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진출 관심이 높은 폴란드, 말레이시아, 몽골 진출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발표됐다.

먼저 폴란드 금융시장과 관련해 발표한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서지용 교수는 “국내 여전사들이 진출한 독일, 영국의 경우 유럽 내 대표적인 금융 선진시장으로 자동차 금융 외에 신용카드, 주택금융 등의 여전업 영위가 어렵다”며 “반면 폴란드는 금융서비스 발전정도가 유럽의 여타 국가에 비해 낮고 경제성장세가 두드러져 금융수요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폴란드의 카드결제규모 성장률은 연간 18%이며 신용카드 이용자수 증가율도 연간 11%에 이른다. 전체 결제수단 중 카드이용 비율 또한 50.7%로 EU(47.2%)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지용 교수는 “EU 국가보고서는 폴란드 고용시장 호조로 연간 임금증가율이 지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고려해 진출초창기, 사업진행기, 사업확장기 3단계로 현지진출을 추진해 현지법인 인가 획득 설립, 합작법인 설립, 현지금융기관 인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안수현 교수는 말레이시아 금융환경과 관련해 “말레이시아는 오는 2020년까지 현대 산업국가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비전 아래 굵직한 지급결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에도 금융포용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휴대폰 이용률과 온라인뱅킹 이용율을 증대시키는 방안을 보색하고 있어 이를 공략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 교수는 “말레이시아는 서민금융 부문에서 은행 의존도가 높지만 은행을 통한 여신제공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다”며 “금융접근성 강화 측면에서 다양한 여신채널 확대가 요구되고 있는 것은 국내 여전사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여전사의 몽골진출 전략에 대해 발표한 중앙대학교 이시영 교수는 중앙아시아의 자원부국으로 미래 물류 거점지 역할 수행이 가능한 몽골경제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몽골 금융산업은 은행부문 위주로 발전했으며 수도권 의존도가 높아 현금 및 신용카드 사용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

이 교수는 “몽골의 결제 수단은 주로 현금으로 현금카드에 대한 수요가 높고 대도시에는 현금카드 사용이 보편화돼 있다”며 “반면 신용카드는 발급된 카드 중 30% 정도만 사용되고 있어 카드 보급률을 높이는 전략이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소수 몽골 엘리트를 중심으로 신용카드를 보급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신용카드의 고급화 전략을 채택하고 한류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해 신용카드 사용이 프레스티지(Prestige)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며 “신용카드를 처음 도입하는 경우 거래 효용에 기반을 둔 마케팅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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