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증가에도 충당금 전입액 줄어

SC·씨티, 3분기 누적순익 일제히 감소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외국계은행의 실적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사상 최대 순이익과 대조되는 모습으로 대손충당금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20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8억원(15.5%) 감소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이 5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지만 반전에는 역부족이었다. 

SC제일은행은 실적 감소의 이유로 일반관리비용 증가, 충당금 전입액 증가, 환입액 감소를 꼽았다. 

충당금은 파생상품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했으며, 대출채권 수취채권 충당금의 환입액은 감소했다. 또 주식시장 하락세에 따른 주가지수 연계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판매수수료 감소와 신용카드 관련 비용 증가 등에 따라 수수료 수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 실적 감소에 영향을 줬다. 

3분기 SC제일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 및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작년 3분기보다 각각 0.03%포인트 및 0.80%포인트 상승한 0.31%, 4.43%를 기록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0.41%, 5.58%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11%포인트 및 1.20%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말 연체율은 0.28%로 전년 동기보다 0.02%포인트 소폭 올랐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5%로 전년 동기보다 0.12%포인트 개선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1)비율은 모두 지난 6월 말(14.94%)보다 0.60%포인트 상승한 15.54%를 기록했다. 

총자산 규모는 미결제현물환 등 미수금의 일시 증가와 예치금의 증가로 전년 3분기 말보다 5조2776억원(8.3%) 증가한 69조2354억원에 달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리테일금융 부문에서 차별화된 글로벌 자산관리 전략과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을 만나고 있다”며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전세계 60여개 시장에 걸쳐 있는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투자 및 교역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고객에 선진 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도 3분기 누적 순이익 1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포인트 하락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신탁보수와 자산관리사업부문에서 투자상품 판매수수료수익, 국공채 매각이익 등 핵심 전략 상품의 기여도도 확대됐다. 또 주택담보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비용관리와 소비자금융 영업모델 변경에 따른 경비 감소로 이익감소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실적감소에 영향을 준 충당금 전입액은 9월 누적 기준 1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가 증가했다. 3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2% 늘었다. 

9월 누적 기준 ROA와 ROE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4%포인트와 0.35%포인트 감소한 0.41%와 3.16%를 기록했다. 

9월 말 BIS 자기자본비율 및 보통주기본자본비율은 20.12%와 19.40%를 각각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 Ratio)은 0.64%로 전년 동기 대비 13bps 상승했으며,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55.4%포인트 개선된 209.4%를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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