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위원장, 바이오산업에 특례 마련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앞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4년간 영업 손실이 발생해도 관리종목으로 미지정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자본시장 혁신과제에 대한 현장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제약 및 바이오산업에 대한 상장유지요건 특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산업 상장유지요건 특례는 기술성 있고 연구개발 투자가 많은 기업에 대해 4년간 영업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금융당국은 연구개발에 대한 회계처리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도록 지난 9월 ‘연구개발비 회계처리를 위한 감독지침’을 제시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장기간 모험자본이 필요한 대표적 고위험·고수익 분야로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로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5년간 13.6%대 수출증가율에 최근 3년간 신약기술수출은 33건, 계약규모는 10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용 소모가 큰 불필요한 제도도 적극 완화한다. 그간 신약개발 회사들은 매출액 요건 30억원 등 상장 유지 요건 충족을 위해 비주력사업을 병행하는 문제가 있어 왔다.

최 위원장은 “이러한 조치로 인해 제약 및 바이오 업계의 회계 투명성이 제고되고, 회계처리와 상장유지 여부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코스닥시장 본부장, 금융투자협회장, 8개 증권사 대표이사 등 간담회 참석자들에게도 적극 동참을 독려했다.

최 위원장은 “자본시장 혁신과제의 의미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투자자 보호와 혁신,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제약·바이오주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셀트리온 실적 악화로 크게 출렁인데 따른 방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러한 당국의 노력에 힘입어 제약·바이오주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대표적 제약·바이오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23%(2500원) 상승한 7만9900원을 기록했고, 에이치엘비는 5.51%(4500원) 상승한 8만6200원으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