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대출상품 시작으로 투자서비스 오픈
다양한 상품으로 “3년 내 100조원 거래목표”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카카오페이가 본격적인 기업 확대에 나선다. 이체 서비스를 넘어 ‘투자 서비스’를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풀어나가며 수익을 꾀할 것으로 점쳐진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9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출범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페이 투자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투자 상품은 사용자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우선으로 고려해 중위험·중수익의 P2P 대출을 시작으로 향후 주식,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내부 전문 심사인력이 금융투자 상품의 기준을 직접 수립하고 상품 설계부터 심층 점검까지 관여하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상품만 사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간편송금 시장의 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06억원을 기록했지만 2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만 86억5950만원의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간편송금 서비스 자체보다는 카카오톡 플랫폼 내에 이체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한 후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이번 투자서비스를 시작으로 3~5년 이내에 연간 100조원의 금액이 카카오페이 내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일 카카오톡 메신저 투자서비스가 오픈된 이후 4시간 20분만에 준비한 상품 4개의 총 모집금액 9억7000만원을 달성하며 마감됐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오전 11시 연이율 10% 안팎의 투자 상품 4개로 첫 모집을 시작했다. 연이율 11.5%로 가장 높은 '아파트 담보 투자' 상품이 2시간도 안 돼 마감됐다. 이어 연이율 9.8%짜리가 2억원 모집을 완료했다. 연이율 6%인 '온라인몰 선정산' 상품도 1억원을 모아 마감됐다.

다수의 개인채권에 투자하는 '개인채권 트렌치A' 상품은 모집금액이 6억원으로 가장 컸지만 다른 상품들처럼 빠르게 금액이 모여 4시간 20분만에 6억원을 모아 이날 준비한 모든 상품이 마감됐다.

카카오페이와 첫 P2P 투자상품 제휴를 맺은 피플펀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가입자 수 2500만명을 돌파하고 월간 실이용자 수는 1300만명에 달한다”며 “카카오페이 채널을 통해 더 많은 고객층에게 피플펀드 상품을 알리고자 수수료 부담을 무릅쓰고 제휴를 맺었다”고 말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기존의 이체, 청구서 등 금융 서비스를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제공함으로써 고객층을 확보해왔다. 이렇게 얻게 된 개인정보(DB)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는 앞으로도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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