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봇 쌤’ 추천 포트폴리오 대부분 손실기록 

알고리즘 개선 없이는 신규고객 유입 힘들 듯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국민은행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자산설계 수익률 기대치가 예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인공지능 투자 알고리즘이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케이봇 쌤’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계했을 때 최근 1년 이내의 기대수익률은 모두 손실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최근 1년 이내에 1000만원을 케이봇 쌤에 공격투자형(국내투자) 포트폴리오 설계를 맡겼을 때 기대 수익률은 4.65%의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6개월(3.36% 손실), 최근 3개월(2.47% 손실), 최근 1개월(0.86%) 기대 수익률도 모두 손실로 집계됐다. 

같은 금액으로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를 설계했을 때에도 최근 1년간 기대 수익률은 4.51% 손실, 최근 6개월 3.03% 손실, 최근 3개월 2.07% 손실을 기록했다. 위험중립형 포트폴리오도 최근 1년간 기대수익률이 모두 손실을 보였으며 안정추구형과 안정형마저 기대수익률 손실이라는 결과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채권과 국내주식에 나눠 투자하는 수준의 포트폴리오 제안을 하다 보니 국내 주식시장 침체와 맞물려 수익률이 모두 손실을 기록한 것”이라며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 수준보다는 손실률이 선방했다고 할 수 있지만 예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대수익률을 점검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케이봇 쌤은 경쟁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보다 포트폴리오 설계 과정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봇 쌤은 다섯가지 투자 성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투자금액만 입력하면 로보어드바이저와 사람의 투자 제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은행은 훨씬 세분화된 자산설계 과정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하이로보는 고객 자산설계 과정을 투자성향 분석, 투자목표 등록, 포트폴리오 제안 3단계로 나눴다. 또 고객 연령, 금융지식, 투자 안전성향과 관련한 설문을 5단계로 실시하고 투자 스타일 선택, 투자금액 및 투자기간도 선정할 수 있게 했다. 이후 추천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기대수익률과 투자 시뮬레이션 사례도 알려준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별 로보어드바이저가 추구하는 성향이 다르지만 국민은행 케이봇 쌤의 포트폴리오 설계 과정이 단순한 것은 사실”이라며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발전에 투자하고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안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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