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7억원 투입 경영컨설팅 체계 구축

전문 컨설턴트가 사업장 직접 방문 지원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은행권이 자영업자 컨설팅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은행연합회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및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자영업자 경영컨설팅 연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은행권은 연간 약 27억원의 경영컨설팅 비용을 지원한다. 우선 은행이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자영업자를 선정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나 서울신용보증재단(이하 유관기관)에 컨설팅을 신청한다. 이후 유관기관은 전문 컨설턴트를 배정하고 컨설턴트가 자영업자 사업장을 방문해 컨설팅을 수행하게 된다.

컨설팅 대상은 생계형 업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다. 소상공인의 기준을 충족하는 고용인원 5~10명 미만의 음식, 숙박업을 주로 지원한다. 부동산임대업은 제외된다.

은행권은 자영업자의 컨설팅 결과 이행을 위한 자금 대출 시에 자율적으로 금리우대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관기관은 필요하면 정책자금이나 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최근 경기침체 및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영업자의 경영 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자영업자 경영컨설팅 연계 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은행권이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공동 대응 이외에도 개별로 자영업자 컨설팅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자영업자 컨설팅 교육을 위해 서울과 주요 광역시에 KB소호컨설팅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에서는 자영업자의 사업장 확인, 아이템 분석, 신용정보를 분석한다. 사업장 위치지역의 상권 분석은 물론, 모바일 및 온라인 SNS마케팅도 실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성공두드림소호사관학교를 선보인 바 있다. 소호사관학교는 자영업자를 위해 영업노하우, 홍보·마케팅 전략 교육과 같은 다양한 분야를 지원한다. 또한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성공 두드림 아카데미도 운영했다. 성공두드림 아카데미는 무료강의로 창업, 프랜차이즈, 매출관리, SNS마케팅 외에도 세무, 상권분석, 법률, 푸드플레이팅 등 8개 분야를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KEB하나은행은 창업 관련 모바일 플랫폼 피트인(IN)을 운영 중이다. 플랫폼에서는 창업자, 법률자문, 투자자 등 참여자들이 사업과 기술과 같은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류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은행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를 위한 컨설팅을 진행해 경영정상화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고객의 금융편의 증대 차원에서 컨설팅 이외에도 다양한 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자영업자 지원을 강하고 있는 이유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자영업자대출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은행권 자영업자대출(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304조6000억원으로 지난 달 대비 2조500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이 집계하는 방식으로 본 전 금융권 자영업자대출은 지난해 말 598조원에서 올해 들어 3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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