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비관적 전망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내년에도 우리나라의 증시 전망이 어둡다. 하반기가 돼서야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하 자본연)은 29일 열린 ‘2019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에서 주식시장이 변동성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내년에 국내 경기의 하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다. 

자본연 박영석 원장은 “한국을 둘러싼 외부 경제와 자본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다”며 “내외금리차 역전이나 가계부채 문제들로 인해 국내 통화정책 결정에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연이 내놓은 경제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기는 올 4분기 정점을 찍고서 2020년 저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2.7%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각각 -2%, -3.6%로 조정받은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성장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내년 국내 경기가 하방국면으로 이어지며 국내 주식 수익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은 경기흐름보다 한 발 더 앞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백인석 연구위원은 “과거 추이를 보면 경기가 정점에 이른 이후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저조해진다”며 “국내 경기가 이번 4분기 정점을 찍고 하향이 예상되는 만큼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의 예상 성과가 저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이 안정화 될 가능성도 있다.

자본연 백인석 연구위원은 “2020년 상반기에 국내경기의 저점 도달이 예상된다”며 “통상 경기 저점 국면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접어들 수 있으므로 그 직전인 2019년 하반기 부터는 안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무역분쟁 영향에 따라 주요국보다 큰 조정을 받았던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내년 무역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일부 추가 반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자본연이 예상한 내년 증시 흐름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자본연은 내년에만 총 3회의 금리 인상이 이뤄져 2020년 1분기 3.5%까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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