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서류 대신 태블릿PC 활용
디지털화 가속에 보안 우려도

▲ 신한은행은 수출입·송금·해외투자 등 외환업무 전반에 걸쳐 디지털 업무방식을 적용했다.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시중은행이 완벽한 디지털뱅크를 향해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수출입과 송금, 해외투자 등 외환업무 전반에 걸쳐 디지털 업무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종이문서를 기반으로 이뤄졌던 외환관련 본부부서 결재 과정에 ‘페이퍼리스’를 전면 실시하고 송금 전문이나 수출입서류 발송장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각종 문자 입력 시 문자인식기기(OCR펜)를 도입해 수기 입력에 따른 조작 오류도 제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종이출력 없는 결재 프로세스를 구현해 문서출력, 보관, 폐기절차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업무효율성을 높였다”며 “종이문서 처리에 따른 정보누출 리스크도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도 업무 전반에 디지털을 전면 도입한다. 대구은행은 최근 SK C&C와 손을 잡고 ‘태블릿브랜치 및 창구전자문서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대구은행은 영업점 취급 업무에 태블릿PC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신·여신·외환·카드·투자 신탁을 비롯해 자산관리 및 상담까지 총 200여개의 업무를 태블릿으로 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번 사업을 통해 신청서 등 은행의 종이 문서를 대체할 수 있는 전자문서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7월부터 종이 없는 영업점 환경 구축을 위해 ‘하나스마트창구’를 전 영업점에서 시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미 영업점 전반적인 업무에 태블릿PC를 보급해 필요한 종이문서를 전자문서로 전환했다.

NH농협은행도 기업금융점포를 제외한 서울지역 전 일반 영업점과 충청 일부 영업점에 종이신청서 대신 태블릿모니터와 전자펜을 이용해 전자서식을 작성하는 전자 창구를 도입했다. 농협은행은 내년까지 전자창구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업무방식은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 상승뿐만 아니라 정보누출 위험 최소화까지 많은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전자 문서는 손님이 필수적으로 작성해야 할 항목을 자동 검증해 불완전 판매도 사전 예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은행의 업무에 종이서류가 사라짐에 따라 디지털보안 유지의 중요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종이를 없애고 이를 전산화 하는 만큼 해커가 해킹으로 빼낼 수 있는 데이터가 더 많아지는 셈”이라며 “대형 금융회사의 해킹 등 디지털 범죄는 피해규모가 크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보안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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