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강재현 선임연구원

▲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강재현 선임연구원

지난달 28일 새벽 연준 파월의장은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아래 수준”이라고 발언하며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을 높였다. 시장은 이에 즉각 반응해 8개월 만에 최대 수준의 랠리를 보였다.

미 금리인상이 종료되는 시점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근본적으로는 장단기 금리차의 급격한 축소 혹은 역전 시점으로 추정된다. 단기금리는 미 금리인상을 따라가지만, 장기금리는 경기 및 물가 둔화를 반영해 상승속도가 둔화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장단기 금리차가 아직 역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 금리인상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 금리인상의 종료시점은 왜 중요할까. 내년은 비(非)미국 경기가 이미 꺾였는데 미국의 금리인상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非미국 국가들은 부양책은 커녕 오히려 동반 금리인상을 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따라서 미 FRB의 긴축의지가 약해지는 시점을 추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시기부터 글로벌 금리 하락이 시작돼 非미국의 부양책이 등장할 수 있고 달러의 약세 반전으로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금리인상을 중단하기 위한 FRB의 판단을 추론해보자. 내년이면 벌써 FRB가 금리를 5년째 인상하는 상황으로 금리가 경기를 건드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질 것이다. 따라서 FRB는 물가보다 경기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요한 것은 고용이다. 과거 FRB는 신규 고용이 1년간 평균 수준에서 50% 이상 감소해 10만명 이하로 떨어질 때 금리인상을 중단했었다.

이 시점은 선행지수인 ISM 신규주문-재고가 5이하로 떨어지며 기업이익 증가율이 꺾일 때 발생했는데, 이 지표가 작년 말 정점이었기 때문에 기업이익의 정점은 올 3분기에 지났다. 따라서 내년 2분기부터 고용이 약화될 수 있다. 또한,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률이 서서히 하락하며 초과근무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주택경기가 흔들리는 시점 또한 중요하다. 금리인상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지표가 주택경기이기 때문이다. 시장금리보다 모기지 금리의 상승이 빠르고 이는 주택 수요자의 비용부담을 가중시켜 판매둔화와 재고증가로 이어진다.

공급측면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자 정책으로 건설 노동자의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관세부과로 원자재 등 건설품목의 비용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선행지표인 건축허가, 주택착공 등의 감소가 나타나고 있는데, 주택 매매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반전되는 시점이 오면 금리인상이 중단될 수 있다. 주택경기는 미국 경기의 중요한 부분인 소비의 추이와도 연관돼 있다. 저금리시기에 REFI(Mortgage Refinancing)와 HECO(Home equity cash out)로 과잉소비를 하다가 금리인상으로 이자비용이 늘어나고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가 꺾이기 때문이다.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소비 모멘텀 확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내년 2분기부터는 올해 감세에 대한 역기저효과로 소비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크레딧 리스크가 확대되는 시점이 중요하다. 저금리 환경에서 기업들이 차입금을 늘렸다가 금리인상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하면 한계기업들이 늘어나 크레딧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기업들은 감세로 인해 현금이 증가했고 그 결과 순차입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싸이클에서는 크레딧 리스크 신호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지금까지 금리인상의 지속으로 미국 경기가 언제 위축될지 살펴봤다. 이를 통해 금리인상 지속 여부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는 시점과 장기 금리가 하락 전환하는 시점을 알고자 했기 때문이다.

미국 잉여유동성의 위축 속도로 볼 때 미국 경제지표 약화는 내년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 약화는 미국 증시에 악재이지만, 미국 금리인상의 종료로 글로벌 금리의 하락이 시작되면 非미국 국가의 부양책이 자극되고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非미국 증시의 반등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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