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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빼앗긴 카드사, 사업 변화 수순 밟나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로 고객혜택 축소 불가피
이봄 기자  |  afterwinter312@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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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3  09: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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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결제 점유율 뺏겨 결제망 사업자로 격하 예상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내년부터 카드사가 제공하는 무이자할부, 포인트 할인 등 부가서비스 혜택마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수익 축소와 함께 마케팅 전략을 제대로 실시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에 처하면서 국내 카드사들이 지급결제시장 주도자에서 단순 결제망 제공 사업자로 퇴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카드수수료 종합개편 방안에 따라 앞으로 카드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무이자할부, 포인트 적립, 캐시백 등 혜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카드회원이 누리는 부가서비스가 연회비의 7배 이상이라며 수익자 부담 원칙을 고려해 소비자의 신용카드 이용 혜택과 비용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내년 1월까지 과도한 부가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이해당사자들과 태스크포스를 꾸려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도 개선할 계획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서비스 혜택 축소가 불가피하다. 가맹점 수수료 상한이 2007년 이전 4.5%에서 현재 2.3%까지 낮아진 가운데, 정부 방침에 따라 수수료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밖에 없다.

카드사는 연회비를 인상하거나 정부의 부가서비스 인하 방침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2007년 이전에는 신용카드 수수료 상한이 4.5%에 달해 비교적 높은 수수료를 받고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줄 수 있었다”며 “내년부터 연매출 500억원 이하 가맹점까지 2% 이내 우대 수수료를 적용하게 돼 수익성이 나빠지는 만큼 카드사들도 연회비를 인상하거나 부가서비스를 대폭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업황 변화는 카드사의 사업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지급결제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인 부가서비스 혜택이 줄어들면서 주도권을 잃고 결제망을 제공하는 사업자 수준으로 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카드사들은 해외 선진국 카드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낮은 연회비와 다양한 무이자할부, 포인트 적립,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며 체크·신용카드 시장을 지배해왔다. 국내 지급결제 시장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54.7%로 압도적이다. 여기에 체크·직불카드가 차지하는 비중(16.2%)를 더하면 지급결제 시장에서 카드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까지 올라간다.

카드사 관계자는 “예를 들어 호주는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변경내용을 회원에게 고지해야 하는 규정이 없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연회비가 122% 상승했으며 평균 연회비도 99달러(한화 약 11만원)에 이른다”며 “하지만 국내 카드사는 기존에 출시한 신용카드의 연회비를 올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부가서비스 축소도 제휴사업자의 영업종료에 따라 이뤄진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정부의 카드사용 권장 정책으로 카드사 사업 저변이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카드사가 낮은 연회비, 세계에서 찾아 보기 힘든 부가서비스 등 강력한 마케팅 정책으로 지급결제 시장을 주도했다”며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 마케팅 제약이 진행된다면 신규 시장 참여자들과 경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카드사의 지위를 낮추고 다른 사업자의 참여를 원하는 눈치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우리나라 지급결제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독과점 수단이 됐다”며 “카드결제가 다른 저비용 결제 수단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면 카드사 간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핀테크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는 보유한 소비정보를 활용해 빅데이터 자문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수익성 다변화 정책을 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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