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은행산업 경쟁력 높여야”
신규 인터넷은행 촉매역할 될 것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이달 말 제3의 인터넷은행이 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며 은행권 간 경쟁도가 더욱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외부전문가 11인으로 구성된 ‘금융산업 경쟁도평가위위원회’가 분석한 은행업 경쟁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위는 국내 은행 간 경쟁이 충분하지 않으며 현재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촉매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은행의 수는 많지만 과당경쟁 상태는 아니며 상위 6개 은행과 하위 은행의 규모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평가위는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에 대한 신규인가보다는 소형은행과 전문화된 은행에 대한 인가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금융위는 이달 말 인터넷전문은행을 신규 인가하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업계는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내놓으며 제대로 된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모임통장을 내놓았다. 시중은행에서 모임통장을 만들려면 해당 은행의 계좌와 공인인증서 등이 필요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절차를 간소화해 편의성을 높였다.

모임통장에서 모임주뿐만 아니라 모임원도 계좌 이용내역과 잔액을 확인할 수 있게 해 투명한 회비관리 환경을 만들고 모임원들의 회비납부 여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모임주의 회비관리 부담도 줄였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1분기 중 세계 최대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유니온과 손잡고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직장 변경 및 소득 증가에 따른 금리 인하 요구 시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모바일 앱에서 즉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빠른 설계와 24시간 가입을 차별화 전략으로 '모바일슈랑스'를 출시해 지난 4일 가입 실적 2000건을 달성했다.

모바일슈랑스는 지점이나 설계사 없이 모바일 앱으로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으며, 출시 1년 만에 빠른 설계 35만건, 가입 2000건을 돌파했다. 오픈 초기와 비교해 최근 6개월 월평균 가입 건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또한 케이뱅크는 휴일과 주말에도 24시간 365일 해외송금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고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케이뱅크 해외송금 수수료는 송금 국가, 송금액과 관계없이 4000원이다. 이는 은행권 최저이며 기존 시중은행들과 달리 전신료, 중개은행 수수료, 해외 현지 은행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력하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의 경우 소비자들이 간편결제, 해외 송금, 대출 등 여러 서비스를 한 곳에서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금융산업을 대표하는 은행들도 IT 기술의 접목으로 새롭게 도약해야만 선진국 수준의 은행 생산성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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