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 금융사 오픈API 보안지원
은행권 API로 외부업체와 협업 확대중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내년 은행권에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오픈 API의 활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은 핀테크기업이 금융회사 오픈API를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적극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도록 이번 달부터 ‘금융보안 취약점’ 점검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I는 특별한 프로그래밍 기술이 없어도 원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연계(인터페이스) 프로그램이다. 은행이 시스템과 정보를 개방하면 이를 핀테크 기업이 활용해 다양한 금융 시스템과 상품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그동안 금융보안원은 금융권 ‘공동 오픈API’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소액해외송금 서비스 등 총 48개 핀테크 서비스의 보안상 취약점 점검 등의 보안업무만 지원해 왔지만 앞으로 개별 금융회사 오픈API에 대해서도 보안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API는 IT업계에서 사용해 온 익숙한 기술이지만 최근 디지털경제 시대로 접어들며 금융분야에서 활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은행권에서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핀테크 기업에 개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2015년 오픈 API를 서비스를 선보여 올해 상반기까지 125개 API를 외부 핀테크 기업에 제공하고 50여개 핀테크 기업이 농협은행의 오픈 API를 이용하고 있다. 오픈 API를 활용해 'P2P자금관리API', 'P2P외담대API'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신한은행도 올해부터 오픈 API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오픈 API를 활용해 두타면세점과 환전 서비스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디지털 크라우드펀딩 API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2월부터 API를 외부에 개방해 고객들이 차량판매 온라인 플랫폼 '핀카'에서 자동차대출인 '원큐(1Q) 오토론'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KB국민은행 또한 지난달 28일부터 오픈 API 시스템 확대 구축과 관련된 공고를 내고 업체 선정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7월 그룹 계열사간 금융서비스를 한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오픈API' 플랫폼을 출시했지만 외부 업체와 오픈 API 제휴는 아직 진행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오픈 API를 활용한 소상공인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아직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은 없지만 다양한 API를 개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중이다”라며 “순차적으로 단계를 밟아 오픈 API플랫폼을 구축해 향후 외부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통해 더욱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오픈 API 관련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외부 업체와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라며 “최근 디지털 혁신이 최고의 화두로 자리 잡으며 API로 다양한 고객 서비스와 새로운 차원의 데이터 분석 및 활용이 가능하도록 API 활용폭을 넓혀가는 것이 금융권의 공동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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