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은행과 신상품 출시 계획
변액적립·달러보험 주력 예상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메트라이프생명이 내년부터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 판매를 재개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방카슈랑스서 신용생명보험을 팔다 한차례 실패를 겪은 바 있다. 기존에 강점을 지닌 변액보험과 달러보험 위주의 판매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 오픈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실무자 2명을 추가 배치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원 확충과 함께 제휴은행과 신상품 출시 목표로 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9월 신용생명보험 판매 중단 이후 방카슈랑스를 취급하지 않고 있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16년 2월 신용생명보험을 출시해 지난해 9월까지 판매하다 1년 반만에 사업을 접었다. 판매량이 저조한 탓이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생명보험에 주력한 점이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메트라이프생명이 방카슈랑스를 시작한 건 2003년 9월부터다. 초기에는 3000억원 이상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기록했지만 처음 방카슈랑스를 중단한 2014년에는 30억원대로 급감했다. 수익성이 악화될 때마다 방카슈랑스 판매를 중단해온 것이다.

때문에 이번 방카슈랑스 채널 개편은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변액보험과 달러보험 판매가 중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변액보험 판매비중이 매우 높은 보험사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메트라이프생명이 판매한 변액보험 신계약건수는 12만7076건으로 전체 신계약(16만2654건)의 76.9%에 달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이 취급하는 펀드 수만 54개다. 순자산은 전날 기준 9조5270억원에 이른다. 이는 생명보험 상위 3개사(삼성·한화·교보생명)와 변액보험에 주력하는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다섯 번째다.

최근 방카슈랑스 채널에서는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 대신 투자형 변액보험(변액연금, 변액적립보험)의 판매가 주를 이룬다는 점도 변액보험 판매가 예상되는 이유다.

은행에서 변액적립보험 판매에 주력해온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총 1600억원의 초회보험료 수입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96.7%가 투자형 변액보험이었다.

오는 2022년 도입될 예정인 새 회계기준(IFRS17) 이슈에서 변액보험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매력이다. 변액보험은 가입자 자신이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한 결과를 책임진다. 저축성보험과 달리 보험사가 돌려줘야할 책임준비금 부담이 비교적 적다.

지난해 메트라이프생명의 히트상품이던 달러보험의 취급 가능성도 크다. 보험료 추가납입으로 종신보험에 달러투자 기능을 넣은 달러종신보험은 높은 확정 이율로 추가납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기를 끈 요인이었다. 사망보험금을 주는 종신보험이지만 은행을 찾는 고액자산가에게 투자형 상품으로 손색없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내년을 기점으로 방카슈랑스 채널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며 “아직 제휴은행이나 판매상품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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