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수수료 약 1%로 5분 내 송금 가능
시중은행도 블록체인 송금사업 상용화 시동

▲ xCurrent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용한 크로스 송금 프로세스 (제공=코인원)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국제결제시스템 망(SWIFT)이 점유하고 있던 해외송금 시장에 큰 변화가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코인원트랜스퍼는 11일 여의도 IFC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의 해외송금 시간과 비용을 줄여줄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코인원트랜스퍼 신원희 대표는 “기존 해외송금 시스템에 사용되는 국제결제시스템 망(SWIFT)은 1970년대에 등장해 대부분 은행들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 네트워크에 변화를 주려면 어마어마한 비용과 시간이 들 것이며 그 과정에서 코인원트랜스퍼는 자연스럽게 승자가 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인원트랜스퍼는 자사의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Cross)’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 서비스 선보이기 위해 블록체인 전문 기업인 SBI 리플 아시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엑스커런트(xCurrent) 솔루션을 도입했다. 엑스커런트는 기존 해외송금에 활용되던 국제결제시스템 망(SWIFT)을 대체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차세대 해외송금 솔루션이다.

크로스는 시중은행 대비 수수료가 최소 80% 이상 저렴하고, 기존 며칠씩이나 걸리던 송금 시간도 5분 이내로 줄였다. 가장 먼저 태국에서 해외송금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의 해외송금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며, 추후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유럽 등으로 서비스 국가를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기존 해외송금은 스위프트 코드(SWIFT Code)를 이용한 송금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개인이 해외송금을 하려면 국내 은행에 돈을 입금하고 국내 은행이 중개은행을 거쳐 해외은행에 돈을 보내는 데 입금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일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부과되는 스위프트 망 이용료는 모두 수수료 명목으로 개인에게 부과됐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현지은행 및 글로벌 송금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수수료를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스위프트 코드(SWIFT Code)를 이용하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은행권 중 해외송금 수수료를 최저로 제공하는 곳은 케이뱅크이며 금액에 상관없이 4000원이다.

시중은행은 해외송금 시 100만원을 기준으로 통상 6%의 수수료가 발생해 약 6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크로스는 100만원 송금 시 약 1%의 수수료가 발생해 만원 이하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총 수수료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수취인 계좌로 언제 입금이 되는지 등의 정보를 송금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고 수취 계좌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 후 5분 내에 입금이 진행되기 때문에 해외송금 거래의 투명성과 신속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코인원트랜스퍼 신원희 대표는 “기존 은행의 스위프트 망을 이용한 해외송금은 잘 도착했는지 확인할 수 없어 우체통에 엽서를 넣는 것과 같다”며 “하지만 크로스는 엑스커런트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해 즉시 송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메신저와 같은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시중은행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 도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미국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리플사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해외송금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현재 실무 부서에서 상용화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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