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업체와 제휴해 카드결제 시스템 개발

중개수수료 수익 및 카드결제 확대 효과 노려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화물운송료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드사는 현금결제 비중이 높은 화물운송료 시장에 진출해 중개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자체 화물운송료 카드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화물차주와 화물주간 대금지급을 중개해주고 있다.

삼성카드는 늘푸른화물정보에 이어 최근 전국24시콜화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카드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카드결제 시스템 활성화를 위해 화물운송 주선업체 전용카드인 ‘화물주선 삼성카드 BIZ’와 ‘전국24시콜화물 화물복지 삼성카드’도 출시했으며 캐시백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화물운송 삼성 BIZ 카드를 발급받고 화물운송료 20만원 이상을 결제한 화물주는 이용금액의 1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도 화물운송료 카드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경기도용달협회, 화물맨‧트럭콜센터와 업무 제휴를 맺었으며 KB국민카드도 화물e결제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화물운송료 카드결제 시스템은 화물주 또는 주선업체가 화물운송료를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카드사가 화물차주에게 대금을 입금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카드사는 차주 계좌로 화물운송료를 입금해주며 중개 수수료 명목으로 결제금액의 약 1%를 떼어 간다. 이는 영세가맹점 수수료(0.8%)나 다른 납부대행수수료(0.8%)보다 높은 수준으로 카드사에는 신규 수익원인 셈이다.

화물운송료 시장에 진출한 카드사는 시장점유율도 높일 수 있다.

화물운송료는 90% 이상이 현금으로 결제되는 현금성 시장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는 기존에 거래가 없었던 화물차주와 운송업체를 신규 거래 고객으로 유입해 카드결제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화물운송료 시장은 기존에는 거래가 없었던 화물차주와 주선업체를 카드사 신규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다”며 “화물운송 제휴카드가 도어오프너(Door Opener) 역할을 해 화물차주와 주선업체를 주거래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화물운송료 시장에서 카드결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화물차주와 운송업체가 세원 노출, 중개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카드결제를 꺼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서비스인 부동산 중개수수수료‧ 월세 카드결제 시스템도 집주인이 세원 노출과 2%에 달하는 중개수수료를 부담스러워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성 시장은 카드결제 비중이 낮아 카드업계에 블루오션으로 꼽히지만 그만큼 카드결제 저항도 높다”며 “임대료 카드납부, 대학등록금 카드결제와 같이 화물운송료도 이용자들이 세원 노출을 이유로 카드결제를 꺼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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