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호조 바탕 배당금 확대

예·적금금리보다 높은 3~4% 예상돼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지방금융지주의 고(高)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큰 폭의 당기순익 상승을 거둬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책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지방금융지주의 주가가 현재 신저가 근처에서 머물고 있다는 점과, 고배당의 열매를 대부분 외인이 누릴 것이라는 점이 옥의 티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의 2018년 배당수익률 예상치는 약 3.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당배당금은 200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JB금융 관계자는 "보통주자본비율이 올해 말 기준 9.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배당 상승 여력이 있다"며 "주주이익 극대화를 염두해둔 수준의 배당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JB금융의 배당수익률은 2015년 0.91%에서, 2016년 0.87%, 2017년 1.65%, 같은 기간 1주당배당금은 50원, 50원, 100원으로 한차례 늘었으며 배당성향은 6.78%에서 5.45%로 줄었다가 다시 8.26%로 증가했다.  

BNK금융도 올해 배당수익률이 4.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주당추정배당금은 350원이다. BNK금융의 연간 배당수익률을 보면 1.68%(2015년), 2.65%(2016년), 2.44%(2017년)로 등락을 이어왔다. 1주당배당금은 2015년 141원에서 2016년 230원으로 올렸으며, 지난해는 230원으로 같았다. 배당성향은 같은 기간 7.91%에서 14.94%, 18.60%로 상승 중이다. 

DGB금융도 높은 수준의 배당이 예상된다. DGB금융의 올해 말 현금배당수익률 예상치는 4.4%로 은행권 최대 수준이다. 1주당추정배당금은 380원이다. DGB금융은 2015년 280원, 2016년 300원, 2017년 340원 등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현금배당수익률은 같은 기간 2.79%, 3.07%, 3.22%, 배당성향은 14.39%, 17.63%, 19.03%로 증가 추세다.

지방금융지주의 배당 확대는 순익 상승과 연관돼 있다. 올해 3분기 JB금융, BNK금융, DGB금융의 누적당기순이익은 1조11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가량 상승했다. 올해 연말 당기순이익은 이보다 더 높은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올해 지방금융지주가 큰 폭의 당기순이익 성장을 기록하면서 배당 원천인 잉여현금흐름에 여유가 생겼다"며 "고배당 성향이 지속되면 주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방금융지주의 낮은 주가는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18일 기준 JB금융 주가는 5560원(종가)으로 52주 최저가인 5390원과 큰 차이가 없다. 52주최고가(6980원)보다는 1500원가량이 낮다. BNK금융도 지난 18일 종가 기준 7360원을 기록해 52주최저가(7360원)를 턱걸이하고 있으며, 52주최고가(1만1250원)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DGB금융은 8740원을 기록하며 52주최저가(847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역대 최대 이익에도 불구하고 지방금융지주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며 "배당 확대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다른 아쉬운 점은 배당 확대 수혜 주체가 대부분 외인투자자라는 것이다. JB금융과 BNK금융, DGB금융의 외인투자자 비율은 각각 43.53%, 54.38%, 65.17%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저평가된 주가와 높은 배당수익률 때문에 은행주의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한 편"이라며 "지방금융지주사들이 고배당하게 되면 외인투자자의 배를 불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지주사들이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 꾸준한 주가관리를 실시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며 "금융당국도 국내 투자자의 은행주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국내 금융사와 국내 투자자가 함께 성장하는 건전한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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