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금융산업 산별 노사가 금융소비자 보호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KPI(핵심성과지표) 개선 등 은행권 과당경쟁 해소 방안에 합의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그간 과당경쟁 문제를 다루기 위해 공동 구성한 ‘과당경쟁 방지 노사공동 TF’를 통해 지난 19일 KPI(핵심성과지표) 제도 개선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3월 성과지상주의 과당경쟁 폐해를 개선하기 위한 자체 TF를 구성, 금융노동자 3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를 공론화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9월 타결된 올해 산별교섭에서는 노사 공동 TF를 구성해 지난 10월 말까지 과당경쟁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신한은행, 국민은행, 부산은행 노사가 참여한 노사 공동 TF는 지난 10월부터 3개월 동안 실무반 2회, 총괄반 1회의 회의와 수차례의 실무협의를 거듭하며 이견을 좁혀왔다.

합의사항은 △KPI 평가항목 축소 및 단순화 △절대평가 방식 지표 확대 도입 △미스터리 쇼핑으로 인한 업무 효율성 저해 최소화 △고객만족도 평가를 KPI 평가에서 제외 적극 검토 △은행, 직원, 고객의 균형 잡힌 지표운영에 합의했다.

또 △연간 상시 운영되는 프로모션, 이벤트, 캠페인 등 마케팅을 축소하고 및 노동조합과 협의해 운영키로 했고 △정부 및 공공기관, 시도금고, 공항, 학교, 병원 등의 기관고객 유치를 위해 심화되고 있는 입찰경쟁을 자제하고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합의가 실제로 소모적인 과당경쟁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줄이고 금융공공성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관련 대책 수립 및 실행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번 합의 취지대로 현장에서 과당경쟁이 근절될 수 있도록 향후 감찰단 운영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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