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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우리술 108] 세종 이미지로 마케팅 펼치는 청주 ‘조은술세종’
[응답하라 우리술 108] 세종 이미지로 마케팅 펼치는 청주 ‘조은술세종’
  • 김승호 편집위원
  • 승인 2018.12.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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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이어 프리미엄 소주까지 세종 본명 ‘이도’ 브랜드화

지역 유기농 농가 쌀 수매해서 친환경 스토리텔링까지 확보

▲ 조은술세종은 양조장의 역사는 짧지만, 세종의 스토리텔링을 적극 활용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청주의 대표 술도가이다. 막걸리는 물론 청약주와 소주까지 다양한 주류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호 대표가 생산설비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음식 중에 술만큼 이야기를 좋아하는 먹을거리는 없을 것 같다. 술의 기원 자체가 이야기로 구성된 신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도 하고, 술이 이야기를 유도하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서 유명한 술치고 술맛만 자랑하는 술도가 없을 만큼 좋은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 서사가 스토리텔링으로 연결돼 브랜드의 힘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레벨에 그림을 넣어 스토리를 만드는 유명 샤토와 도멘이 있는가하면 왕족의 방문 혹은 만찬주로 사용되면서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술도가들도 제법 많은 것이 술의 세계이다. 

우리나라의 한 술도가도 하나의 서사로 술의 이름을 작명하고 그 이름에 올인한 양조장이 있다. 청주시에 있는 13년된 술도가 ‘조은술 세종’(대표 경기호)이 그 곳이다. 짧은 양조장 역사에도 불구하고  중견급 이상의 양조시설을 갖춘 이 술도가는 이미 지역의 맹주를 벗어나 전국 단위로 유통에 나설 만큼 급성장하고 있는 양조장이기도 하다.

경기호 대표가 ‘세종’이라는 이름을 채택한 것은 인근에 세종대왕과 관련이 깊은 초정리 약수가 있기 때문이다. 세종이 안질 치료를 위해 이곳에 행궁을 짓고 자주 내려와 치료를 했고,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술과 고기를 하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웃에 세종시가 들어서면서, 술도가 이름으로 세종을 쓰는 게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경 대표가 처음 전통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7년의 일. 당시 그는 전통주 전문 유통회사를 설립해서 전국 유통을 해왔는데, 자신의 고향인 청주에 전통주 술도가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지난 2007년 이곳에 양조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그리고 바로 청주지역의 대표막걸리인 ‘청주생막걸리’를 생산하기 시작한다. 이 술은 지난 2013년 우리술품평회에서 장려상을 받는 등 술맛까지 인정받는다.

그런데 이 술도가의 세종 마케팅은 양조장 이름에 그친 것은 아니다. 지난 2016년 우리술품평회에서 증류소주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이도’가 조은술세종의 서사구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도’는 세종대왕의 본명. 즉 왕의 이름을 사용해서 고급스러운 술의 품격을 만들려했던 것이다. 

▲ 2016년 우리술품평회에서 증류소주 부문 대상을 받은 조은술세종은 최근에는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된 홍삼을 알코올 도수 54%의 소주에 침출시킨 프리미엄 소주를 생산하고 있다. 이름도 ‘대왕주’라는 별칭을 부여했다.

현재 경 대표가 생산하는 이도의 종류는 5종. 알코올도수를 세분화해서 마시기 편한 22%에서부터 25%, 32%, 42%, 54%를 양조하고 있다. 22% 버전은 세종이 22살에 임금에 올랐다는 점에서 착안해 취업 및 승진 축하주로 사용할 수 있게 스토리 구조를 만들었고, 25% 버전은 한글을 창제한 것이 세종 25년이라는 것을 연결시켜 ‘소통’의 의미를 소주에 담고자 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32% 버전은 세종이 재위기간이 32년이라는 점과 재위 내내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승승장구의 이미지를 녹였다고 한다. 이어 42%는 고급증류주로서 세종 집권기인 1442년이 최전성기라는 점을 활용해 레이블에 세종의 낙관까지 넣어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대상을 받은 술이 바로 이 버전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도수가 높은 54%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홍삼을 넣어 침출시킨 술인데, 54세에 승하한 세종을 기린다는 측면에서 ‘대왕주’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 같은 세종 마케팅 외에도 조은술세종이 내세우는 포인트는 유기농이다. 현재 왕우렁이와 미꾸라지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17개 농가(6만평)와 계약을 맺어 연간 30톤가량의 유기농 쌀을 수매하고 있다는 것. 이 쌀들은 오가닉청주와 이도 등의 술을 만들 때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생산하는 모든 술도 유기농 농작물을 사용할 계획이란다. 

현재 조은술세종에서 생산하는 술은 앞서 말한 막걸리와 소주 이외에도 오가닉 청주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시범 양조를 마친 알코올 도수 12도의 ‘세종유기농막걸리’와 고구마증류소주와 고추와 동충하초 등을 침출시킨 술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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