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2019년을 맞이하는 국내 지방금융지주사 CEO들의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성장을 꾀하거나, 내부의 소요를 잠재우기 위해 지배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등 CEO마다 최우선 전략을 달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BNK금융…해외진출로 외형성장 모색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해외진출을 통한 외형성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해외에 눈을 돌리려는 것.  

2019년은 계열사인 BNK캐피탈을 통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진출을 추진하고, 부산은행은 동남권에 BNK투자증권과 손을 잡고 복합점포도 운영할 계획이다. 

BNK캐피탈이 진출해 있는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에서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소액대출 영업을 확대하고, 은행이나 증권 계열사가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 시장 분석도 가속화한다. 

부산은행을 통해서는 베트남 영업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베트남 호치민 영업점에서는 한국 기업 대상 영업을 확대하고, 하노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해 금융서비스 확대를 꾀한다. 

이외에도 미얀마, 인도 사무소를 통해 시장 적정성을 조사하고 신규 해외진출 시기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방 금융지주사의 경우 그동안 해외진출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BNK캐피탈을 통해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나중에 진출하는 형태의 전략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GB금융…흔들리는 지배구조 개선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지배구조 안정화다. 올해 김태오 회장은 불법 비자금, 채용비리 혐의로 물러난 박인규 전 회장을 대신해 DGB금융의 내부개혁 및 인적쇄신 작업을 벌여왔지만 순탄치 않았다. 

특히 외부출신의 한계로 인사 과정에서 잦은 잡음을 불러일으켰다. DGB금융 이사회는 대구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대구은행 이사회와 대립했다. 행장 자격요건, 행장 추천 방식을 놓고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 

이로 인해 그룹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대구은행장 선임이 미뤄지면서 정상 경영체제를 꾸리지 못했고, 이는 김태오 회장의 리더십과 지배력에 의문을 낳는 계기로 작용했다. 

김태오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한 인적쇄신도 반발을 낳았다. 

지난 20일 대구은행 퇴직임원 5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해고에 따른 원직 복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태오 회장은 취임 이후 대구은행 등 계열사 상무급 이상 임원 30여명에게 사직서를 받았고, 임원 17명 중 9명을 해임한 바 있다. 하지만 해임된 임원들은 사직서 제출 당시 우회적인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한 상태다. 

은행 관계자는 "그룹 내부의 지지기반이 확고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반발과 갈등을 해소해야만 일관적인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B금융…내실 위주의 질적 성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내정자는 내실 위주의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 

김기홍 내정자는 내년 지역 거점 중심 영업을 강화하고, 4~6등급 중신용 고객을 겨냥한 틈새시장 공략 전략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판단은 그동안 JB금융이 규모 확대의 급격한 성장 및 증자 정책을 펼쳐왔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성장 위주의 정책으로 주주들의 피로도가 높아졌고, 낮은 주가 형성에 원인이 됐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무리한 인수합병 추진보다는 주주배당을 4대 시중은행 수준으로 확대해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투뱅크 체제도 유지하고, 수도권 점포도 급격히 늘리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내실 위주 전략 추진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JB금융이 증권과 보험분야에 진출할 수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JB금융은 현재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자산운용, JB캐피탈, 프놈펜상업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증권과 보험 관련 계열사는 없는 상태다. 따라서 중소형 보험사 및 증권사 인수합병을 추진해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은행 관계자는 "김한 전 회장 재임 시절 공격적인 수도권 진출 영업, 해외 금융사 인수합병 등 전략과 차별화해 내실을 다지려는 게 김기홍 내정자의 목표"라며 "하지만 좋은 매물이 시장에 나온다면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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