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연체율 9.57% 기록하며 상승세 전환

최고금리 인하‧기존 차주의 상환능력 악화된 탓

▲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평균 연체율은 9.57%로 전년 동기보다 1.28%포인트 증가했다. 소액대출은 300만원 한도 내에서 판매되는 상품으로 주로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들이 높은 금리로 이용한다.<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저축은행들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대출에서 탈락하는 저신용자가 늘어나 대출규모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차주의 상환능력도 악화된 탓이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애큐온저축은행이 올 3분기 12.03%의 연체율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도 각각 0.03%포인트, 1.45%포인트 늘어난 10.46%, 5.50%로 집계됐으며 웰컴저축은행은 2.98%를 기록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소액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의 영향이 크다. 지난 2월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낮아지면서 대출서 탈락하는 저신용자가 늘어나 연체액 산정의 모집단이 되는 소액대출 총액이 줄어든 것이다.

저축은행업계의 소액대출 규모는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16년 3분기 1조764억원을 기록했던 저축은행 소액대출 규모는 2017년 3분기 953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11.47%포인트 이상 줄었다. 올해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총 7882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소액대출 취급액이 70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24% 이하의 금리로 대출해 줄 수 없는 저신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대출 총액이 줄고 연체율이 상승한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총량으로 관리하며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도 억제하고 있어 저축은행들은 비교적 금리가 높은 소액대출 판매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액대출 연체율 상승은 저신용자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기 악화로 기존에 연 24% 이상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차주들이 만기를 연장하지 못하고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소액대출은 견실하지 않은 저신용자들이 급전이 필요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높은 금리로 대출이 실행된다”며 “저축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연 25% 이상의 금리로 대출을 해줬던 고객의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고 상환을 요구하면서 이를 갚지 못한 차주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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