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변액보험 미스터리쇼핑 결과 발표
계약변경 및 펀드관리 안내 등 낙제점

▲ <자료:금융감독원>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투자상품인 변액보험의 판매에만 몰두하고 펀드관리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4분기 변액보험 판매실적 상위 14개 보험사(294개 점포)를 대상으로 한 ‘변액보험 미스터리 쇼핑’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평가 대상 보험사의 평균점수는 78.5점으로 전년(64.4점) 대비 14.1점 상승했다. 2013년부터 실시한 변액보험 미스터리 쇼핑에서 70점 미만을 기록한 해는 2017년 뿐이다.

지난해 주가 상승 등으로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스터리쇼핑 평가 점수가 매우 낮았다.

그러나 금감원의 적합성 진단 검사 및 제재 등으로 보험사의 판매조직에 대한 내부통제가 강화되면서 평가점수가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회사별로는 조사대상의 64%인 삼성·푸르덴셜·한화·오렌지라이프·미래에셋·흥국·교보·AIA·메트라이프 등 9개사가 변액보험 모집의 준수사항을 이행하며 양호 등급(80점대)을 획득했다.

신한·DB·동양·ABL생명 등 4개사는 보통 등급(70점대)을 받았다. KB생명은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조사대상 보험사의 평균을 밑돌며 유일하게 저조 등급(60점 미만)을 받았다.

평가 항목별로는 모든 항목이 전년보다 2~27점 상승하며 완전판매 의식 제고와 함께 판매관행이 개선됐다.

전체 11개 항목 가운데 ‘보험계약자 정보파악 및 보험계약 성향 진단’, ‘승인된 변액보험 안내자료 사용’, ‘중도해약 관련 설명’ 등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

반면 ‘계약의 취소, 무효 등 청약철회 제도 설명’이나 ‘펀드 관리 안내’ 등은 전년대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각각 저조, 미흡 판정을 받았다. 판매 시 적정한 설명은 이뤄지고 있지만 이후 관리에서는 구멍을 드러낸 것이다.

금감원은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가 스스로 판매관행을 개선할 수 있도록 미스터리쇼핑 결과와 구체적인 지적 사례를 해당 회사에 통보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합평가 등급이 미흡 이하거나 미스터리 쇼핑에서 불완전판매 유형이 드러난 회사에게는 자체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행여부를 분기별로 점검, 이행실적이 저조한 회사는 현장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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