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계열사 연계 플랫폼 출시 예정

소개 대출 활성화 따른 공급규모 확대 기대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KB금융그룹이 내년 하반기 은행‧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계열사 연계 ‘통합 중금리대출 플랫폼’을 선보인다.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민간시장의 중금리대출 확대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중금리 취급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KB국민카드를 주도로 그룹 통합 중금리대출 플랫폼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통합 중금리대출 플랫폼은 은행‧카드‧캐피탈‧저축은행 각 계열사 고객에게 대출상품을 추천하고 최적의 대출 시나리오를 제공하면, 고객이 해당 추천에 따라 비대면으로 신청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 신용대출 한도와 금리를 한 번에 조회가 가능한 ‘원클릭 대출 조회’ 서비스를 탑재한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이 KB금융에서 받을 수 있는 중금리대출 한도가 총 1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고객은 국민은행에서 연 5% 금리로 300만원, 국민카드에서 연 15% 금리로 700만원을 대출받아 평균 대출금리를 연 10%로 낮출 수 있다.

KB금융그룹은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국세청,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고객의 실제 소득 정보도 수집할 예정이다. 고객이 직접 입력한 연소득, 자택 및 차량 소유 여부 등 금융정보와 신용평가회사 정보만으로 대출 가능한도를 산출하면 실제 취급 가능한 한도와 차이가 발생한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통합 중금리대출 플랫폼에서는 실제 소득을 기반으로 한 정확한 대출한도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그룹이 통합 중금리대출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면 금융지주 중에서는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두번째다.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7월 그룹사가 통합해 고객에게 비대면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대출마당' 플랫폼을 출시한 바 있다. 스마트대출마당은 단 한 번의 접속으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신한저축은행 등 신한금융 4개 그룹사의 비대면 대출 상품의 한도·금리를 조합해 고객별로 최적화된 상품패키지를 제공한다.

이 같은 통합 중금리대출 플랫폼 구축 움직임은 금융당국의 민간시장 중금리대출 확대 요청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2022년까지 신한‧KB‧하나‧NH농협금융과 우리은행 등 5대 금융그룹이 공급하는 중금리대출 규모를 연간 2조40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5대 금융그룹이 공급한 중금리대출이 총 9000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그룹들은 공급 채널을 다양화하고 계열사 연계 상품을 늘려 취급액을 큰 폭으로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KB금융그룹은 통합 중금리대출 플랫폼 구축으로 계열사 간 연계대출이 활발하게 이뤄져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내년 1월 중금리대출 플랫폼 개발업체를 선정한 뒤 5개월의 구축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 중으로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KB금융그룹도 이에 발맞춰 비대면 중금리대출 규모를 키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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