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설 이후 첫 기업설명회 진행
내년 상반기 ‘K-OTC 30’지수 개발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비상장주식시장(K-OTC)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내걸었다. K-OTC 개설 이후 첫 기업설명회(IR)도 진행했다. 

금투협은 지난 27일 여의도 금투협 13층에서 K-OTC에 상장된 모헤닉게라지스, 오상헬스케어, 아리바이오, 씽크풀 4개사의 IR을 진행했다. K-OTC 개설 이후 최초다.

K-OTC는 금투협에서 만든 제도권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으로 지난 2014년 개설됐다. K-OTC에서는 코넥스·코스닥·코스피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기업의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

이번 IR행사를 기점으로 금투협은 K-OTC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양도세 면제 등 제도적 어드밴티지 완비 이후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 K-OTC부 한재영 부장은 “그간 금투협은 양도세 면제 등 제도적 기틀 마련에 힘써왔다. 올해 거래대금 증가로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며 “내년부터는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번 IR은 K-OTC활성화 계획의 첫 시작인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 한해 K-OTC 참여사·투자자·거래대금은 크게 늘었다. 지난 1월 K-OTC 거래 양도세 면제대상이 벤처기업에서 중소·중견기업까지 확대돼서다.

지난 26일 기준 올해 K-OTC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억6000만원으로 전년(10억9000만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K-OTC에서 거래되는 기업도 126개사로 전년 대비 7개사 늘었다. 신규 진입 기업은 18개사로 지난해 6개사가 진입한데 비해 크게 늘었다.

금투협은 내년에 30개 기업을 더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곳곳의 산업클러스터를 방문해 K-OTC를 소개하고, 로드쇼에도 많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평균거래대금은 50억원까지 끌어 올리는게 목표다. 좋은 기업을 발굴해 시장에 유치하면 일평균거래대금이 자연히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OTC지수’도 개발한다. 장기적으로는 K-OTC 지수가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처럼 상품화 되는게 목표다.

한 부장은 “내년 상반기 내 가칭 ‘K-OTC 30’ 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는 K-OTC지수가 없다. 사실상 투자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벤치마크가 없는 셈”이라며 “이 점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들도 많았다. K-OTC 30 지수 개발시 그 자체로 인한 유입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K-OTC가 성장하면 K-OTC 30을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을 원하는 시장 수요도 있을 것”이라며 “K-OTC 30 개발의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K-OTC에 광고 홍보도 늘릴 예정이다. 포털사이트에 종목정보도 제공한다.

한 부장은 “아직 K-OTC시장에 대해 모르는 투자자가 많다. 내년엔 보다 발로 뛰며 홍보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또 투자자가 기업명을 검색하면 K-OTC 등록 유무와 주가시세를 알 수 있도록 포털사이트에 정보 제휴를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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