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클라우드, 인공지능(AI)에 집중할 것"

▲ 3일 서울 여의도 한국IBM 본사에서 한국IBM 장화진 사장이 신년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한국 IBM이 올해 주요 사업 중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 중점을 둬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장화진 한국IBM 대표는 3일 여의도 IFC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한국IBM이 가장 큰 의지를 보이는 부분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이다.

장 대표는 “올해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이 우선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한 다음 단계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겨가는 전략을 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불특정 다수가 공급자의 공동 서버를 이용하는 것이다. 데이터를 외부 기관에 맡기지 않고 자체적으로 기업 내부에 구축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차별화된다.

IBM기업가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85%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 중이며 오는 2021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98%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할 전망이다.

장 대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오픈소스 전문기업 레드햇(Red Hat)을 39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작업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라며 “레드햇은 오픈소스 기반의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IBM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 IBM 하드웨어를 이용하지 않아도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어 경쟁사에 비해 유연한 것이 장점이며 이미 여러 통신·제조·금융사가 도입해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의 편향성 축소에 중점을 둔 인공지능(AI) 사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장 대표는 “지난 2017년 IBM의 AI 사업은 개념 증명(POC) 프로젝트가 주를 이뤘지만 2018년에는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어떻게 구현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현대카드의 인공지능 챗봇과 롯데백화점의 AI 쇼핑 어드바이저가 대표적인 예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내부에 중복되고 오래된 데이터들이 존재한다. 여러 산업군으로 AI를 확장해 나갈 때 AI 도입의 장애 요소인 데이터의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IBM은 'AI 오픈스케일' 기술을 통해 데이터의 편향성을 줄여 이용자의 선택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블랙박스와 같던 AI 솔루션을 유리 상자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블록체인 사업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장 대표에 따르면 IBM 블록체인 사업의 경우 지난 2017년 대비 프로젝트 수가 2.6배 증가했으며 사업 가치로 보면 약 400% 증가했다.

IBM은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와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트레이즈렌즈’라는 블록체인 공급망을 제공 중이다. 무역 네트워크를 형성해 실시간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며 밀수를 줄이고 원가도 절감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또 IBM은 식품 생산지부터 유통 현장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 네트워크인 'IBM 푸드 트러스트'를 구축해 유통 이력 점검 기간을 기존 6.6일에서 2.2초로 단축시켰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인터넷이 정보의 공유를 혁신했다면 블록체인은 거래 네트워크를 혁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앞으로도 물류, 금융, 공공 등 산업별로 특화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선보이며 점차 블록체인이 소비자 생활에 스며들게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IBM은 양자컴퓨터 관련 산학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AI와 데이터 사이언스에 특화된 인재 양성을 위해 오는 3월 ‘서울 뉴칼라 스쿨’을 개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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