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사 연간 손해율 손익분기점 상회
연간 순익 급감 전망…하반기 인상예고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지난해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악화되면서 연간 순익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이달 중순 한차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예고했다. 손해율 영향으로 올 하반기 이전에 또 한 번 보험료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 상위 5개사(삼성·현대·DB·KB·메리츠)의 지난해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12월 가집계 수치 적용)이 일제히 적정 손해율을 크게 웃돌았다.

손해율이란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거둔 보험료(경과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발생손해액)을 의미한다.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을 77~80% 수준으로 본다. 적정손해율을 넘기면 적자란 의미다.

보험사별로는 KB손해보험의 누적 손해율이 88.4%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DB손해보험 87.0%, 현대해상 85.8%, 삼성화재 85.2%, 메리츠화재 83.1% 순이다.

전년대비 손해율 상승폭은 KB손보가 7.7%포인트로 가장 컸다. DB손보 6.4%포인트, 현대해상 6.3%포인트, 삼성화재 4.6%포인트, 메리츠화재 3.9%포인트 등으로 악화됐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누적 손해율이 악화된 주 요인은 지난해 4분기 손해율 급등 영향이 크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80% 초중반을 유지하던 손해율이 지난해 4분기 최대 98%까지 뛰어올랐다. 일부 손보사의 경우 12월 손해율만 100%를 웃돌았다.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상위 5개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실만 1600억원에 달했다. 4분기 손해율 악화를 감안할 때 올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상위사의 적자 수준만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손해율 악화에 자동차보험료 인상 시점도 늦어지면서 지난해 손보사들의 순익도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이달 중순 삼성화재를 비롯한 대부분의 손보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손해율은 개선도 쉽지 않다. 보험사들은 최저임금 및 정비수가 인상으로 최소 7% 이상의 보험료 인상을 요구했지만 금융당국의 압박 등으로 3%대 인상에 그쳤다.

이에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한 차례 자동차보험료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정비수가 인상요인이 전부 반영되지 않은데다 아직 손해율 악화에 따른 요율인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손해율이 90% 이상으로 치솟으며 자동차보험 적자폭이 매우 커졌다”며 “이달 중순 보험료 인상이 충분치 못했단 점에서 상반기 중 추가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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