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디지털 화폐 정산 기능 위해 제휴 검토 중
조폐공사 사업 수주와 맞물려 생태계 확장해갈 것

▲ LG CNS 사옥 전경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LG CNS가 KB국민은행과 '디지털 커뮤니티 화폐'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디지털화폐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LG CNS는 사내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디지털 커뮤니티 화폐(이하 커뮤니티 화폐)의 충전 및 환전 작업을 위해 KB국민은행과 제휴를 논의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커뮤니티 화폐를 은행 계좌에서 현금으로 바꿔주는 환전 및 충전 기능을 위해 법률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검토 중이다. 단 현재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명확한 규제가 존재하지 않아 기존 법령에 어긋나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국내 처음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증빙자료 보관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후 지난해 11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공식적으로 선포하고 '디지털 신기술 역량'에 블록체인을 포함하며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5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출시했으며 이 플랫폼의 핵심 기능 중 하나가 커뮤니티 화폐다.

커뮤니티 화폐 서비스는 디지털 인증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등 개인 휴대기기에 디지털 지갑을 생성하고 가맹점에서 해당 전자화폐로 결제 및 정산이 가능한 서비스다.

LG CNS는 지난해 7월부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구내식당에서 커뮤니티 화폐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으로 식당에서 식권 구매 시 전자지갑 내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시세 변동이 큰 일반 가상화폐와 달리 현금과 1대 1로 연동돼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디지털 화폐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화폐는 이체 비용 등 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보관 비용이 들지 않으며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도난 및 분실의 우려가 없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기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추후 디지털 화폐 서비스가 확대되면 제로페이, 삼성페이 등과 비슷하게 가맹점 혜택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지역화폐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 화폐는 기존 신용카드 포인트,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와 같은 포인트 개념으로 지자체에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해 지역주민에게 나눠주면 지역 내 시설에서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노원구에서 진행 중인 노원화폐(NW)의 경우 노원구 내 문화시설, 주차장 등 공공 가맹점과 서점, 카페 등의 상권에서 노원화폐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한편 LG CNS의 커뮤니티 화폐 서비스는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준비 중인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서비스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LG CNS는 블록체임 플랫폼 ‘모나체인’ 출시 후 지난해 6월 한국조폐공사의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모나체인을 기반으로 지역 디지털 상품권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포함돼 있어 지자체나 학교 등에서 한국조폐공사에 구축된 모나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화폐를 쉽게 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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