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기준 후보 6명 접수 완료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6대 금융협회 중 하나인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직을 두고 민간 전문가와 관료 출신 인사들의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업계는 저축은행의 입장을 대변하고 당국과 정책을 조율하는데 능한 관료 출신 회장을 바라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 마감되는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직에 현재까지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업계 출신 민간 전문가와 관료 출신으로 나뉜다.

먼저 민간 출신으로는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1958년생),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1957년생), 조성권 전 예스저축은행 대표(1955년생)가 꼽힌다.

황종섭 전 대표는 시중은행 출신으로 지난 2013년 하나은행 영남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6년부터 2년간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지냈다. 박도규 전 부행장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국내기업부 부행장, 기업금융 리스크관리 부행장을 거쳤다. 지난해 6월부터는 금융감독원 옴부즈만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조성권 전 대표도 우리은행 홍보부장, 여의도지점장을 역임한 뒤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로 지내던 지난 2011년 예쓰저축은행 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반면 한이헌 전 국회의원(1944년생),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1958년생), 조성목 현 서민금융진흥원장(1961년생)은 3명은 대표적인 관료 출신이다.

한이헌 전 의원은 지난 1993년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15대 국회의원을 거쳐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을 역임했다.

박재식 전 사장은 지난 2005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지난 2012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거쳐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조성목 원장은 금융감독원 저축은행, 여신전문검사실 국장을 역임하며 저축은행 사태, 신용카드 정보유출사태 등 굵직한 현안을 겪은 바 있다. 조 원장은 지난 2017년부터 서민금융연구원장직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3월부터는 금융위원회 옴부즈만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관료 출신 중앙회장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관 출신 중앙회장이 금융당국에 저축은행업계의 입장을 전달하고 규제완화와 같은 정책을 조율하는데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역대 14명의 중앙회장 중 민간 출신은 우리은행장·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이순우 현 회장(17대)과 한남신용금고 대표를 지낸 곽후섭 10대 회장 2명뿐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순우 중앙회장이 업계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려 노력했다면 차기 회장은 개선된 자산건전성, 자산규모에 걸맞게 당국 규제가 바뀔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며 “또한 79개에 달하는 업계의 입장을 모아 당국에 전달하고 정책을 조율하기 위해선 관료 출신이 차기 회장이 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서류 접수를 마감한 뒤 저축은행 현직 대표이사 4명, 중앙회 소속 비상임 전문이사 2명, 전직 또는 현직 중앙회장 1명 등 7명으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회추위는 등록 후보자들에 대해 이력·자격여부·면접 등 심사 절차를 진행해 단수 또는 복수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 오는 21일 예정된 총회에 올린다. 총회에서 회원사 79개 저축은행 대표들은 최종 후보자에 대한 투표를 진행, 재적 과반 출석에 출석자 3분의 2 이상 득표한 후보자가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최종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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