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퍼센트 이가희 대출심사역

▲ 8퍼센트 이가희 대출심사역

국내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 ‘관계형 금융’은 금융사가 재무·신용등급 등 정량적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거래·접촉·현장방문 등을 통해 얻은 비계량적 정보를 바탕으로 지분투자, 장기 대출 등을 지원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기존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기준 말고도 다양한 요소로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P2P금융 플랫폼은 기존 금융이 관계형 금융으로 진화하게 하는 등 금융 취약계층의 기회를 경제 성장의 기회로 연결시킬 수 있다. P2P금융은 '개인 대 개인 간의 금융'을 뜻하는 말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핀테크 서비스를 말한다.

존 콜린스 금융무역은행연합(BAFT) 국제정책 부총괄은 핀테크 정책토론회에 “핀테크를 통한 소기업 온라인 대출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약 4% 오를 것으로” 언급한 바 있다. 중소기업 중앙회와 IBK경제연구소는 지난 하반기 공동 발간한 혁신 성공 사례집에서 대출·투자 분야 혁신 사례로 P2P금융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P2P대출을 통한 관계형 금융의 진화를 살펴보면 △P2P대출을 통해 인연을 맺은 투자자들이 능동적으로 대출자의 서비스를 홍보, 자문하며 매출 증가를 돕고 △P2P대출을 이용한 기업은 청년 고용을 확장 △민간 금융업의 자생적 발전을 통한 자금 선순환 사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요소다.

이처럼 P2P 투자자들이 받은 서비스 이용권, 식사권 등을 통해 대출자의 고객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투자자는 양호한 이익도 얻지만, 대출자의 고객으로서 애정이 어린 자문을 전하는 지지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P2P대출 고객의 사업을 번창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돼왔다.

실제로 지난 2015년 7월, 공유 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는 8퍼센트를 통해 5억원의 투자금을 6%로 조달해 수요가 몰리는 전략 지역에 공간을 확보했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 2015년 5명이 근무하던 패스트파이브는 2018년 하반기 8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며 인원이 1600% 이상 증가했으며 청년 채용을 지속해 나갔다.

당시 패스트파이브 투자에 참여했던 276명의 투자자는 공유 오피스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함과 동시에 패스트파이브 측에 다양한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패스트파이브는 지점 수와 입주율 기준, 국내 최대 공유 오피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다수의 유망 스타트업이나 사업자들은 P2P대출을 도약의 기회로 삼았고, 성장의 마중물로 활용했다. 결과적으로 P2P대출이 직?간접적으로 고용을 유발하며 젊은 인재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줄 수 있었다.

그 밖에 이태원 ‘심야식당’, 광화문 ‘월향’, 서래마을 ‘더페이지’, 광화문 ’파워플랜트’ 등 미식가들의 호평을 얻는 다수의 외식업체 또한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무리했다.

투자자들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20·40세대가 다수를 차지했으며, 이들은 5~15% 내외의 투자 수익과 함께 식사권을 받았다. P2P 투자를 통해 수익금도 얻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리워드’까지 얻는 일거양득의 ‘맛있는 투자’가 된 셈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대출자의 서비스를 이용해 매출 증가에 도움을 줘 서로 돕는 선순환 사례가 됐다.

앞으로도 P2P금융은 점포 임대료와 자금 재고 비용 등을 효과적으로 절감해 그 비용을 대출자에게 혜택으로 돌려줌으로써 그동안 금융권에서 소외당했던 개인과 소상공인을 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기술과 금융이 결합된 P2P금융은 다양한 계층을 포용하려는 인간적인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앞으로도 P2P금융의 건전한 발전으로 우리 사회가 보다 나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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