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은퇴금융이야기
[한국인의 노후(1)] 평생직장 없어진 한국 중년의 ‘고뇌’
문혜정 기자  |  mik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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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1  15: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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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구는 지난해 어느 정도의 자산을 보유했고 평생 모은 자산을 통해 어떻게 노후를 준비하고 있을까.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한달간 20세 이상 74세 이하 3000여명의 금융의사결정권사를 대상으로 자산 및 노후준비 현황을 조사했다.

본지는 2018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국가구의 자산구성과 노후준비 현황 △한국가구의 노후와 은퇴에 대한 인식 및 태도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핵심 자산관리 현황에 대해 3회에 걸쳐 분석하며 한국의 은퇴금융시장을 전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노후대비 금융자산 중 퇴직연금 14% ↑

2017년말 기준 한국가구의 총자산은 9884조원, 이중 부동산(주택)자산이 4022조원(40.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반금융자산은 3170조원(32.1%), 노후대비 금융자산은 2692조원(27.2%)을 차지했다.

한국가구의 총자산은 지난 한해 대부분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9205조원에서 2018년 9884조원으로 7.4% 증가했고 부동산자산은 전년대비 7.6%, 일반금융자산은 8.1%, 노후대비금융자산은 6.2% 증가했다.

주식, 채권 등이 포함된 투자성자산도 2017년 814조원에서 2018년 905조원으로 11.1%가 늘어났다. 특히 현금, 결제성 예금, CD, RP 등이 포함된 유동성자산의 경우 2017년 214조원에서 2018년 241조원으로 12.7% 증가했는데 이는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자금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각종 예금, 적금 등이 포함된 예금기관의 저축성자산은 2017년 1090조원에서 2018년 1144조원 으로 4.9% 증가했고, 저축성보험 등 보험사의 저축성자산은 2017년 622조원에서 2018년 667조원으로 7.2% 늘어났다.

노후대비 금융자산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자산은 퇴직연금으로 2017년 147조원에서 2018년 169조원으로 14.3% 증가했다.

지난해 노후대비 금융자산의 60%는 국민연금, 20%는 특수직역연금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공적연금이 가계 노후대비 자산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 가구의 노후대비 금융자산 중 공적연금 규모는 총 2194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20~40대 종합연금 보유율 크게 증가

한국가구의 연금보유 및 노후준비 유형을 크게 5개 집단으로 나눠보면 모든 유형의 연금을 보유한 ‘연금종합형’, ‘절세지향형’, ‘관심부족형’, ‘종합지향형’, 공적연금만 보유한 ‘여력부족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설문결과 2017년 대비 2018년에는 퇴직연금 의무화로 인해 ‘연금종합형’과 ‘관심부족형’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비적격 개인연금만 없는 ‘절세지향형’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반면 대부분 유형의 연금상품을 보유한 ‘연금종합형’은 5.2%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여줬다. 또 공적연금만 보유한 ‘여력부족형’의 비중은 6.8% 감소하고 공적연금에 퇴직연금만 추가된 ‘관심부족형’은 3.3%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40대에서 ‘연금종합형’이 크게 증가하고 ‘여력부족형’은 감소했는데 이를통해 각종 절세상품 가입과 함께 노후대비가 좀 더 빠른 시기에 시작되고 있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직종별로 보면 자영업자는 지난해 ‘여력부족형’에서 ‘종합지향형’과 ‘연금종합형’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생산·서비스직은 오히려 ‘여력부족형’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 자영업자 중에서는 ‘여력부족형’(44.2%)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개인연금 가입 증가로 2018년에는 종합지향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변화를 보였다.

사무직 종사자는 절세지향형이 감소하고 연금종합형이 증가하면서 절세여부와 상관없이 노후 대비를 위한 상품가입이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가구 월소득별로는 모든 소득구간에서 ‘연금종합형’이 증가하고 ‘여력부족형’이 감소했다.

월 830만원 이상 가구는 다른 소득구간 가구와 달리 ‘종합지향형’ 비중이 증가했으며 개인연금 상품을 보유(연금종합+절세지향+종합지향)한 비중이 81.4%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 가구 소득이 연 6000만원을 상회하는 가구의 3분의 2이상은 개인연금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금융자산 기준으로 살펴보면 금융자산이 적은 가구는 절세에 중점을 둔 ‘연금종합형’ 비중이 상승한 반면, 금융자산이 중간 규모인 가구는 세제비적격 개인연금 보유가 증가하며 절세지향형 비중이 오히려 감소했다.

금융자산이 많은 가구는 종합지향형이 감소했는데 이는 자영업자 가구 중 퇴직연금을 보유하게 된 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퇴…55세 기점으로 소득 빠르게 감소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토대로 한국가구의 소득과 순자산을 분석한 결과 상위그룹 가구 소득은 50대 중반, 중위그룹은 40대 후반, 하위그룹은 40대 초반에 순자산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중하위 그룹은 소득별로 경상소득 상위 15~35% 범위 안에 들어가는 가구는 상위그룹, 경상소득 상위 40~60%는 중위그룹, 경상소득 상위 65~85% 범위는 하위그룹으로 나뉜다.

한국가구 중 상위그룹의 소득은 50대 중반에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55세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는 반퇴 등으로 가구 소득이 급감하는 사례가 증가하며 전체 평균이 빠르게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위그룹의 소득은 40대 후반 전후로 약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55세 이후로 하락했다. 중위그룹 또한 반퇴 등으로 가구 소득이 감소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위그룹의 소득은 40대 초반에 가장 높았고 이후 서서히 하락하며 55세부터 하락속도가 가속됐다.

연령별 순자산 규모는 상위그룹 가구의 경우 60대 초반에, 중위그룹은 60세 전후, 하위 그룹은 40대 초반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공통적으로 40대 초반까지 순자산이 증가하다 40대 중반부터 50세 후반까지 순자산이 감소하거 나 증가속도가 둔화됐다. 이후 다시 60대 초반까지 순자산이 완만히 증가하다 63세부터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득이 가장 높은 40대, 50대에 순자산이 감소하는 지표는 이 시기에 가구 지출이 가장 높아 일부 자산을 처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가구는 60세를 기점으로 소득 수준에 따라 순자산 규모에 큰 차이를 보였다.

소득 상위와 중위그룹 가구는 60세 이전에 순자산이 약간 더 증가하며 생애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반면, 하위그룹 가구는 40대에 소독의 정점으로 찍은 후 60세 전후까지 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중위그룹의 순저축 여력 5% 미만

소득 중 저축(순저축+부채원금상환) 비중은 상위그룹은 40%, 중위그룹은 30%, 하위그룹은 20% 내외로 나타났으며 40~50대에는 저축의 대부분이 부동산 투자(부채원금상환)에 집중됐다.

소득 중 소비지출 비중은 40대 후반에 가장 높았고 40~50대에 원금상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나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주택 마련 및 상환이 이 시기에 집중됨을 알 수 있다.

또 상위그룹의 경우 40대에도 소득의 10% 가량을 순저축에 할애할 수 있지만 중위그룹은 5% 미만으로 저축 여력이 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그룹은 30대 후반부터 순저축이 마이너스로 나타나 자산을 축적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돈 지출은 30대에는 내구재, 50대에는 교육비 지출이 높게 나타났으며 상위그룹과 중위그룹에서는 의료비용도 50세를 전후해 크게 소요됐다. 하위그룹은 소득 대비 목돈 지출 규모가 30대에 30% 중반에서 50대에 50%까지 육박해 50세 전후로 순저축이 가장 크게 마이너스를 나타났다.

특히 의료비의 경우 상위그룹과 중위그룹은 50대 전후로 의료비 지출 비중이 상승하는 반면 하위그룹은 소득의 5%를 넘지 못했다. 이는 질병 치료 외의 목적으로 의료비를 지출하기 어렵고 치료 목적의 지출도 최대한 미루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KB골든라이프연구센터는 “지난 한해도 한국 가구의 자산 중 대부분은 부동산자산과 임대보증금이 차지하고 있다”며 “거주용 외 부동산자산은 상위그룹은 30대 후반부터, 중위그룹은 40대부터 60대까지 서서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하위그룹은 50대 후반에도 여전히 상당수의 가구가 전월세 형태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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