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증가로 리스크관리 필요성↑
28일까지 조달청에서 컨설팅용역 모집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지난해 해외 유령주식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예탁결제원이 팔을 걷어부쳤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조달청에서 ‘금융기관 외화증권 투자지원 관련 한국예탁결제원 기능 제고 컨설팅 용역’을 모집 중이다. 예탁원은 컨설팅을 수행한 대가로 5억원의 용역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말 외화증권 투자지원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데 이은 후속조치다.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해외 유령주식 사고’와 관련해 예탁원의 책임론이 불거진 것이 이번 컨설팅 용역 발주에 영향을 미쳤다.

사고 당시 예탁원은 국내의 모든 증권 예탁업무를 독점하고 있음에도 외화증권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는 예탁원의 해외예탁 결제업무처리 방식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이병래 예탁원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유진투자증권에서 문제가 된 부분을 포함해 외화증권 투자와 관련된 예탁원 시스템 전반에 대해 종합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한바 있다.

최근 국내투자자의 해외투자가 증가한다는 점도 외화증권 지원업무 강화의 배경이다. 해외투자가 늘어나며 외화증권 투자 리스크의 점검·관리 필요성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실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거래 규모는 매년 증가세다. 예탁결제원이 보관하는 외화증권 규모는 지난 2013년 118억달러(약 13조원) 수준에서 2017년 말 374억달러(약 41조원)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예탁결제원은 선임되는 컨설팅 용역업체에 ‘외화증권 투자 지원업무 개선안’ 마련을 주문할 계획이다.

용역업체는 신규시장 수용, 신규서비스 도입에 따른 운영리스크, 법적리스크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 및 장기적인 자원 운용계획도 세워야 한다.

감독당국 및 참가자 개선사항 요청에 대한 대응방안, 비(非)의무예탁대상 기관 유치를 위한 서비스 차별화방안도 구상해야 한다. 아울러 미래 성장동력 및 전략자산화를 위한 로드맵도 구축해야 한다.

한편 입찰 제안서 접수는 28일까지다. 접수 마감 후 내달 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추가 검토를 통해 7일 용역업체를 최종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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