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2 09:52 (월)
우리금융 귀환에 금융지주간 비은행 경쟁 '촉발'
우리금융 귀환에 금융지주간 비은행 경쟁 '촉발'
  • 염희선 기자
  • 승인 2019.01.17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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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수합병 시장 적극 참여 선언

비은행 확대로 종합금융그룹 위상 경쟁 치열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우리금융지주 출범으로 국내 금융지주사 간 비은행 부문 확대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하면서, 보험, 금융투자 등 비은행 의존도를 높이고,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종합금융그룹 위상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겸 우리은행장은 지난 14일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을 통해 은행·비은행 부문 비중을 7대 3, 최종 6대 4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손태승 회장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회사와 같은 소형 금융회사부터 우선 인수할 계획을 내비쳤다. 신설 지주사는 1년간 회계상 자기자본비율이 낮게 산출되기 때문에 출자 여력이 높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여러 방법을 통해 자기자본비율에 여유가 생긴 이후에 증권 및 보험회사 같은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형 금융회사 인수합병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손태승 회장은 대형 금융사 직접 인수가 어려울 경우 다른 곳과 합작해 지분을 소규모로 보유하고 있다가, 지주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지분을 늘리는 방안을 염두해두고 있다. 

우리금융의 인수합병 선언은 다른 금융지주보다 비은행 비중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옛 우리금융투자, 옛 우리아비바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를 매각하고 우리은행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우리은행 체제 이후에는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정도만이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자산 및 이익 의존도를 보면 은행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은행 자산 의존도는 은행이 96.3%였으며 신용카드 및 할부리스는 2.9%에 불과했다. 금융투자는 0.8%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이익 의존도는 은행이 93.9%, 신용카드 및 할부리스 4.6%, 금융투자 1.5% 순이었다. 

다른 금융지주사의 경우 은행 비중을 70~80%대로 낮추고 비은행 계열사별 비중을 10%대로 끌어올린 상황이다. 

KB금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 의존도는 은행 74.7%, 보험 8.9%, 금융투자 9.3%, 신용카드 및 할부리스 6.2%였다. 이익 의존도는 은행이 70.9%, 보험 9.7%, 금융투자 10.0%, 신용카드 및 할부리스는 11.0%다. 

신한금융의 자산 의존도는 은행 77.1%, 보험, 6.7%, 금융투자 6.3%, 신용카드 및 할부리스 8.4%였다. 이익 의존도는 65.7%, 보험 6.3%, 금융투자 10.3%, 신용카드 및 할부리스 26.0%였다.

하나금융의 자산 의존도는 은행 88.4%, 보험 1.2%, 금융투자 5.9%, 신용카드 및 할부리스 3.7% 수준이다. 이익 의존도는 은행 86.4%, 보험 1.3, 금융투자 12.0%, 신용카드 및 할부리스 11.3%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이익 규모가 부족해 KB금융, 신한금융과 격차가 크다"며 "우리금융은 큰 폭으로 증가한 출자 여력을 바탕으로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포토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최근까지 대규모 인수합병과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비은행 부문 강화를 꾀해 왔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 옛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인수를 실시했으며, 지난 2016년에는 옛 현대증권(KB증권)을 인수해 옛 KB투자증권과 합병했다. 이후에는 KB증권에 18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6년 신한금융투자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부동산신탁회사를 인수해 부동산신탁업에도 진출했다. 이달에는 금융위원회에서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의 편입도 승인받았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에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농협금융은 같은 해 농협캐피탈에 유상증자 1000억원을 단행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인수합병,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융그룹들의 비은행 부문 강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며 "증권업계는 대형화 경쟁이 심화되며 중소형사와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신한생명과 합병 가능성으로 생명보험업계의 시장집중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으로 인수되는 비은행 금융회사는 계열의 지원가능성에 기반한 신용등급 상향, 자금조달 여건 개선, 브랜드 인지도 제고, 계열사 영업 및 고객기반 공유 등으로 영업력 및 시장지위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 비중을 낮추고 비은행 비중을 높이는 것은 그룹의 장기 성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다"며 "우리금융 출범으로 5대 금융지주 체제가 갖춰졌다. 지주사 간 종합금융그룹 위상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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