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0 16:20 (수)
[한국인의 노후(3)] 은퇴하고 싶지 않은 한국의 60대
[한국인의 노후(3)] 은퇴하고 싶지 않은 한국의 60대
  • 문혜정 기자
  • 승인 2019.01.25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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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구는 지난해 어느 정도의 자산을 보유했고 평생 모은 자산을 통해 어떻게 노후를 준비하고 있을까.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간 20세 이상 74세 이하 3000여명의 금융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자산 및 노후준비 현황을 조사했다.

본지는 2018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국가구의 자산구성과 노후준비 현황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핵심 자산관리 현황 △한국가구의 노후와 은퇴에 대한 인식 및 태도에 대해 3회에 걸쳐 분석하며 한국의 은퇴금융시장을 전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60~70대 들어서면 희망 은퇴연령 급격히 상승

나이가 들수록 은퇴를 희망하는 나이가 늦어지고 있다.

한국가구 중 아직 은퇴를 하지 않은 가구의 희망 은퇴연령은 평균 64.9세로 나타났지만 은퇴가 가까이 다가온 60대 이상은 5~10년 정도 더 늦은 시점에 은퇴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0대까지는 60대 초·중반에 은퇴를 하길 희망했지만 60대와 70대는 희망 은퇴연령이 각각 69.9세, 76.0세로 크게 상승해 연령이 높아질수록 은퇴시기를 늦추고 싶어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생활 전반 만족도는 노후준비 수준이 높을수록 현재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급상승했다.

경제적·인간관계·여가생활 등을 종합한 생활 전반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20~50대까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60대와 70대의 만족도는 노후준비에 따라 만족도에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노후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80.9%가 생활에 만족감을 표시한 반면 ‘노후준비가 미흡하다’고 응답한 경우는 생활 만족도가 매우 낮았다.

KB골든라이프연구센터는 “은퇴가구 전반적으로는 과거와 비교해 현재 생활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답변이 많았지만, 개인연금을 보유하고 있거나 은퇴설계서비스를 경험한 은퇴가구 중 절반은 오히려 현재 생활이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고 답했다”며 “은퇴 대비를 한 가구는 일반적으로 경제적 상황 등이 나은 경우가 많겠지만 연금을 쌓고 은퇴설계를 하는 등 자신의 삶을 위한 행동을 취해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생활에 대한 만족감이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후 생활의 변화는 반퇴가구가 가장 부정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직가구와 은퇴가구는 노후생활이 변화된 부분에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지만 반퇴가구 중 상당수가 현재 생활 만족도 및 은퇴 후 생활 변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특히 반퇴 전과 비교해 현재 생활이 나빠졌다는 응답 비율이 높아 새로운 일을 찾으면서 겪은 어려움이 낮은 만족도로 반영되고 있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한 조건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건강’과 ‘경제적 여유’ 순으로 나타났지만 세부적으로는 가족과 지인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등 소폭의 변화가 있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다른 항목들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조사됐지만 경제적 여유의 중요성이 감소(-1.9%)하고 가족·지인관계에 대한 중요도가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 50대와 60대의 경우 건강에 대해 평균보다 높은 중요도를 부여하고 있었으며, 20대와 70대는 여가활동을 중시하고 30대는 가족·지인관계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노후 준비의 가장 큰 장애물은 ‘경제력’

한국에서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평균 연령은 약 44세로 나타났지만 20대~50대의 절반 이상이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격적인 은퇴 시점인 60대와 70대도 40%에 가까운 가구가 준비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현재 50대 가구주의 경우 노후 준비를 시작하지 못한 비중(53.7%)이 40대 가구주(51.9%)보다 오히려 높았다.

반면 현재 30대 가구주들은 40% 이상이 노후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시작 나이도 평균 32세로 은퇴 준비를 시작하는 시점이 점차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구들은 은퇴 후 자금으로 ‘연금(국민연금 포함)’외에 ‘소일거리’를 찾거나 ‘예적금’ ‘보험상품’ 등을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일거리’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의견은 1인가구 및 부부가구에서 두드러졌으며 부부가구는 ‘예적금’, 은퇴후 가구는 ‘부동산 임대소득’을 소득원으로 이용하겠다는 의견도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부동산 보유율이 낮은 편인 1인가구와 부부가구의 경우 부동산을 활용해 자금원으로 삼겠다는 의견이 평균이거나 평균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었다.

노후 준비를 하는데 어려운 점으로는 절대 다수가 ‘경제적 여력 부족’이라고 답했으며 예기치 못한 사고 등 ‘미래에 대한 우려’나 ‘경제적 불확실성’ 등도 장애요인이라고 응답했다.

‘경제적 여력 부족’은 월소득 830만원(연간 1억원) 이상을 제외한 전 가구, 특히 월소득 300~500 만원 미만 가구의 60% 이상이 노후준비의 주요 장애물로 꼽았다. 또 월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의 경우 ‘소비지출 관리 실패’가 노후준비의 주요 장애요인라고 답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응답자들은 노후에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최소생활비를 평균 184만원, 여가 등을 즐길 수 있는 적정생활비를 평균 263만원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연령대별로 금액에 큰 차이를 보였다.

최소 및 적정생활비 예상은 은퇴 전·후 및 현재 월평균 소득에 따라 차이가 컸으며 적정생활비와 최소생활비 간의 격차 또한 개별 집단 간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현직 세대인 30대~50대는 최소 및 적정생활비 모두를 높게 예상하고 있는 반면, 20대와 60대는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하고 있었으며 은퇴 세대인 70대는 훨씬 낮은 수준의 금액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 개인연금 보유자, 은퇴설계 상담경험 ↑

최근 1년 이내 은퇴 준비를 위한 행동들은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지만 여전히 전문가의 조언이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비중은 높지 않았다.

30~40대는 인터넷, 50~60대는 주변과 상의하는 등 기초적인 관심 수준의 행동을 하는 비중이 높았으며 은퇴 설계를 위한 출발단계의 행동을 취한 비율도 18%에 불과했다.

각 연령대에서 하는 구체적인 은퇴준비 행동들로는 30대는 ‘금융상품 가입’, 50대는 ‘은퇴 후 필요자금 계산’, 60대는 ‘불필요한 생활자금 조정’ 등을 꼽았다.

은퇴설계 상담 이용자는 전체의 11.5% 수준으로 공격·적극투자형 및 개인연금 보유자는 은퇴설계 서비스를 경험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개인연금이 없거나 투자성향이 ‘안정형’인 경우는 은퇴설계·상담경험이 매우 낮은 편이었지만, 투자성향이 ‘적극’ 또는 ‘공격투자형’이나 개인연금을 보유한 경우는 약 18%가 은퇴설계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 별로는 20~30대가 은퇴설계/상담 서비스를 받아 본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20대의 경우 자금여력 부족, 노후까지의 시간적 여유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정보수집 등 지속적인 노후자산관리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월소득 별로는 월평균소득 ‘700만원~830만원미만’의 가구는 15.7%, 월 평균소득 ‘830만원이상’인 가구는 16.7%가 은퇴설계 상담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담을 통한 자산관리가 필요한 월평균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와 ‘300만원~500만원미만’ 가구는 은퇴설계 상담 경험이 없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편 은퇴설계 경험자는 ‘금융회사 직원’을 가장 중요한 정보원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KB골든라이프연구센터는 “노후자금 관리에 관심이 높은 은퇴설계 경험자들은 금융회사 직원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었으며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정보를 고르게 활용하고 있었다”며 “이들은 노후자금 관리를 위해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로 ‘은퇴·노후설계’, ‘금융상품 정보’, ‘절세 정보’ ‘금융시장 정보’ 등을 꼽았으며, 은퇴 전 가구는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조정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은퇴 후 가구는 상대적으로 절세 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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