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업체와 약 90% 연체율 차이 보여
리스크 관리 안되며 문닫는 업체 속출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P2P업체별로 연체율이 우후죽순인 가운데 연체율이 높은 업체들이 연이어 한국P2P금융협회를 떠나고 있다.

25일 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52개 회원사의 연체율은 5.81%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말(6.27%)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이지만 연체율이 가장 높은 ‘더좋은펀딩’이 89.13%, 가장 낮은 ‘어니스트펀드’가 0.54%를 기록하며 업계 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협회를 탈퇴한 회원사는 총 16곳이다. 올해만해도 1월 한달 간 에버펀딩, 핀스트리트, 공유펀딩, 엘리펀드, 이디움펀딩 등 5개사가 협회를 탈퇴했다.

이들은 탈퇴 전까지도 극심한 연체율을 기록하던 업체들로 이디움펀딩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내내 100%의 연체율을 기록했으며 엘리펀드도 93.23%로 100%에 가까운 연체율을 보였다.

협회를 탈퇴한 업체들은 리스크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으며 내부 경영상황이 악화돼 1년간 회비조차 납부하지 못하며 협회를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회원사 연체율은 5.81%로 올해 5개사가 협회를 탈퇴하며 전달에 비해 0.46%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하위 업체들의 연체율은 높은 수준이다.

협회를 탈퇴하진 않았지만 더좋은펀딩(89.13%)에 이어 세움펀딩의 연체율도 73.91%를 기록하고 있으며 소딧(53.72%), 빅파이펀딩(46.90%), 월드펀딩(46.70%), 스마트펀딩(43.00%), 펀디드(42.44%) 등도 상위 업체와 큰 연체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부동산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P2P업체 중 누적대출액 순위에 따른 탑3기업 중에서는 어니스트펀드(0.54%) 다음으로 테라펀딩이 4.71%, 피플펀드가 8.90%로 상대적으로 낮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P2P대출시장은 2015년 등장 이후 업체 수 27곳, 누적대출액 363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업체 수 205개사, 누적대출액 4조3000억원으로 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외에는 신생 시장인 P2P금융을 담아낼 수 있는 법안이 존재하지 않아 투자자 보호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 이낙연 총리는 “P2P대출은 규모가 급성장했지만 부실경영에 따른 부도와 사기성 상품 판매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적절한 관리감독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12월 'P2P대출 가이드라인 개정 방안 및 법제화 방향'을 발표하고 P2P대출의 법제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P2P업계 관계자는 “중소 P2P업체의 경영 악화는 관련 법제화 지연에 따른 것”이라며 “P2P금융 법제화가 지연되면서 여전히 대부업과 유사한 규제를 받고 있어 관련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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