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이내 성 다양성 갖춘 美기업에 투자 ETF 출시
SSGA 로리하이넬CIO “성 다양성, 기업성과에 주효”

지난 23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ESG투자 세미나'에서 SSGA 로리 하이넬(Lori Heinel) 글로벌부 최고투자책임자(CIO)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3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ESG투자 세미나'에서 SSGA 로리 하이넬(Lori Heinel) 글로벌부 최고투자책임자(CIO)가 FearlessGirl(두려움 없는 소녀)동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우먼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tate Street Global Advisors·SSGA)와 협업한다.

한국투자운용은 지난 23일 ‘ESG투자 세미나’를 열고 한국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시장 환경과 글로벌 ESG투자 트렌드에 대해 발표했다. ESG는 투자 과정 및 의사결정시 기업의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 Responsibility)·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투자운용과 SSGA는 ESG투자 중 사회 측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성 다양성과 여성 인권 신장을 집중 조명한다.

한국투자운용 심재환 멀티전략본부장은 “3개월 내에 미국 내 성 다양성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 본부장은 “한국에서 이미 여성 관련 펀드가 출시됐지만 성과가 부진하고 대상기업도 많지 않다”며 “캠페인과 펀드 출시를 통해 국내에 성 다양성을 추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이후 성 다양성을 갖춘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ETF 출시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운용이 성 다양성 관련 펀드를 출시하는 것은 성 다양성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그렇지 않은 펀드보다 성과가 좋아서다.

SSGA 로리 하이넬(Lori Heinel) 글로벌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성 다양성이 긍정적인 기업 성과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실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지난 2015년 42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임원 중 여성 비중이 30% 이상 차지하는 기업은 여성 임원이 전혀 없는 곳보다 자기자본이익률이 36.4% 높고, 수익성이 15% 증가했다. 순이익률도 100bps 상승했다.

현재 SSGA는 ESG투자를 통해 기업들의 여성 임원 수를 늘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로리 하이넬 CIO는 “SSGA가 진행한 ‘두려움 없는 소녀(Fearless Girl)’ 캠페인 이후 SSGA가 파악한 미국 기업 총 1227곳 중 약 26%에 해당하는 329곳이 SSGA 요청에 따라 여성 이사를 임명하거나 임명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경우 임원진 중에서 여성 참여율이 3% 정도 밖에 안 된다고 들었다”며 “한국의 문화적·정치적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할 부분으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국투자운용과 SSGA가 ESG투자에 첫발을 뗀 만큼 긍정적 결과를 이끌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SSGA는 여성 리더십의 영향력에 대한 관심을 고무시키고 세계기업들에 여성 임원수 증가 촉구를 위해 ‘두려움 없는 소녀’ 동상을 뉴욕에 세우고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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