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임직원 참여 전략회의에 변화
전략 전달 위해 다양한 콘텐츠 선봬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은행권 전략회의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의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전략을 공유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6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에서 ‘하나금융그룹 출발 2019’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벤처스 등 그룹 관계사 14개 임직원 1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행사가 과거와 다른 점은 직원들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하나금융은 경영진 브리핑 위주의 전략회의에서 탈피하고, 직원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올해 전략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이에 따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등 경영진은 단상에 올라가지 않고 직원들과 섞여 앉아 행사에 참여했다.

직원들은 디지털, 글로벌, 협업, 휴매니티, 희생 5가지 그룹 전략 키워드에 맞춰 다양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하나금융의 인공지능 금융비서 HAI(하이)가 화면에 등장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정보를 전달했으며, ‘디지털 미래를 흔들다’라는 주제로 직원들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두유히얼더피플싱(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개사해 무대를 꾸몄다.

또한 퀸의 위윌락유(We Will Rock You)와 위아더챔피언(We Are The Champions)을 열창하며 행사 분위기를 이끌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뮤지컬, 연극, 콘서트, 코미디 방식을 활용해 직원들이 그룹 경영전략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며 “딱딱한 기존 회의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5일 충주연수원에서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직원들에게 코트를 선물하며 메시지를 전달했다.

코트는 매서운 바람에 맞서 현장을 누빌 영업점장을 응원하며, 따뜻한 코트를 입고 움츠림 없이 나아가 주기를 당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처럼 김도진 은행장은 취임 이후 선물을 통해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취임 첫 해에는 구두를 선물하며 영업현장을 발로 뛰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음해에는 정장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장은 영업점장들에게 품격을 갖춘 영업, 품격 있는 고객 응대를 주문하는 의미를 담았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임직원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예년보다 행사 시간과 프로그램을 줄여 간소하게 진행됐다. 

CEO 메세지와 시상식에 중점을 뒀으며, 외부 초청공연을 최소화해 경영전략회의 본연의 취지를 살렸다. 대신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소속 어린이들에게 공연 기회의 장을 마련해 사회공헌활동에도 신경을 썼다.

특히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직접 쓴 편지글을 통해 그룹의 핵심과제를 간결하고 집중력 있게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체제에서 지주 체제로 전환하면서 맞은 첫 경영전략회의였다. 계열사 중심으로 진행된 점이 특징”이라며 “지주 전환을 맞아 소통과 내실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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