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재상장 후 주가 향방에 주목
주주친화적 전략으로 긍정 '신호'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재상장을 앞둔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부양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인수합병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배당 강화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쳐 주가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13일 주식시장에 재상장된다. 지난달 9일 우리은행 주식의 거래 정지 이후 한달여 만의 일이다.

업계에서는 재상장하는 우리금융이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을 통해 주가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선 우리금융은 안정적인 CEO 리스크관리를 통해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2001년 지주회사로 전환 상장 후 신한금융보다 부진한 주가를 기록한 아픈 과거가 있다. 당시 우리금융은 정부투자회사로서 지주와 은행 간 이해 상충, 경영 의사 결정 지연 등으로 CEO 리스크가 확대되고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 부진을 겪었다. 따라서 이번에 재출범한 우리금융에도 지배구조 안착이 요구되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지주 및 은행 CEO 겸직을 통해 지주 출범 초기 이해 상충을 해소하는 한편, 과점주주 체제 이사회를 통해 CEO의 독단을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며 “우리금융의 경영상 리스크가 주가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인수합병 전략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비은행 계열사를 매각한 결과, 현재 지주사 전환 이후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8%로 압도적이다. 따라서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금융지주사 체제를 갖춰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올해에는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을 인수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규모가 큰 증권사나 보험사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수합병 과정은 우리금융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 시 인수를 실시하는 기업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인수합병으로 그룹 규모가 확대되고 수익이 안정화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IR도 주가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우리은행의 지주 전환 과정에서 싱가포르, 홍콩, 유럽 등지를 직접 방문해 해외 IR을 실시한 바 있다. 해외투자자 지분이 높은 국내금융지주 특성상 해외투자자의 관심은 주가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역시 해외 IR에 직접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주 회장 및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예상해볼 수 있다. 손 회장과 우리은행 경영진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우리은행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속된 배당 확대 전략도 기대 요소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행동주의 펀드 등장 이후 금융당국이 주주권리를 지지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금융사에 배당 자제를 요구하지 않는 분위기도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배당성향은 유럽 금융사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주친화적 경영전략 확대를 통해 배당 수준을 끌어올리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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