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타진 ‘토스-신한금융’ 참여로 불씨 되살아
“하나금융, SKT, 레이니스트도 참여 가능성 엿보여”

(제공=비바리퍼블리카)
(제공=비바리퍼블리카)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토스와 신한금융이 제3 인터넷은행에 뛰어들며 추가 플레이어들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네이버, 인터파크 등 대형 ICT 기업의 인터넷은행 진출을 기대했으나 두 업체 모두 불참 의사를 보였다. 이후 제3인터넷은행 선정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으나 토스의 출사표로 인터넷은행 진출에 다시 불씨가 붙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신한금융지주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토스가 34%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오르고 신한은행은 10% 이상의 지분율로 인터넷은행 경영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컨소시엄 구성은 명확하지 않은 상태지만 현대해상, 쏘카, 다방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개최한 인터넷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돌연 참여 의사를 밝히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5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모집 당시 참여를 타진했지만, 경쟁사인 KB금융지주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토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나간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제3인터넷은행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토스의 자금조달 능력이 충분할지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토스가 쌓아온 브랜드 파워와 빅데이터가 신한금융의 자본력과 더해진다면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에 대응하는 영업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토스, 신한금융 외에 제3인터넷은행에 공식적인 참여 입장을 내비친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교보생명과 SBI홀딩스와 컨소시엄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오랜 기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의사를 밝혀 왔으며 지난해 9월 인터넷은행 특례법이 통과된 이후에도 꾸준히 사업성을 검토하며 사업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업계에선 키움증권이 인터넷증권사로 성공 경험이 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지만 토스와 마찬가지로 리스크 대응력이 우려된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하나금융그룹과 SKT 등 컨소시엄이 인터넷은행 진출 유력후보로 꼽힌다. 핀테크 업체 중에선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가 제3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업 직접 진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어, 추후 컨소시엄 구성 업체 중 하나로 참여를 고심해본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26일과 27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이후 5월 중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쳐 예비인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본인가를 거쳐 오는 2020년 중 1~2개의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이 실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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