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확인 '공인인증서' 활용해 자구책 마련
혁신서비스 신청에 보험정보 간편수집 서비스도

지난달 3일 신용정보원은 보험조회 서비스인 ‘내보험다보여’를 회원제로 변경하며 기존 스크래핑 수집 방식을 금지했다. (출처=한국신용정보원 통합회원 홈페이지)
지난달 3일 신용정보원은 보험조회 서비스인 ‘내보험다보여’를 회원제로 변경하며 기존 스크래핑 수집 방식을 금지했다. (출처=한국신용정보원 통합회원 홈페이지)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인슈어테크(보험핀테크) 업체들이 스크래핑 방식으로 확인해오던 보험정보를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되며 새로운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3일 신용정보원은 보험조회 서비스인 ‘내보험다보여’를 회원 가입 후 1년에 1번 회원 인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하며 기존 스크래핑 수집 방식을 금지했다. 생·손보협회가 제공하는 ‘내보험찾아줌’ 서비스의 스크래핑 추출 방식도 상반기 중 금지될 예정이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제공하는 ‘내보험찾아줌(ZOOM)’ 서비스 (출처=내보험찾아줌 홈페이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제공하는 ‘내보험찾아줌(ZOOM)’ 서비스 (출처=내보험찾아줌 홈페이지)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보험대리점을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를 포함한 인슈어테크 업체들은 보험정보 수집이 어려워진 이후 설계사가 고객정보를 확인해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또 다른 영업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일반적인 보험대리점(GA)은 설계사 조직을 기반으로 한다. 토스의 경우 고객이 토스 앱에 보험상담 신청을 남기면 대리점 소속 설계사가 전화를 걸어 여러 보험사의 상품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는 형태다.

상담의 기반이 되는 것은 고객의 보험정보다. 그동안 토스나 굿리치 등 보험 서비스 업체들은 고객의 정보제공 동의를 전제로 보험협회와 신용정보원에 축적된 정보를 스크래핑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신용정보원과 생∙손보협회가 제공하는 보험정보를 더 이상 스크래핑 방식으로 확인할 수 없게 되자 설계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고객 정보(DB)의 문턱이 크게 높아졌다.

토스는 지난해 2월 보험정보조회 서비스를 자사 앱에서 제공할 때, 이용자로부터 개인정보 수집 이용동의를 받았다. 현재 토스 설계사들은 당시 서버에 수집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해 공인인증서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일각에선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한 토스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고 보고있다. 토스는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보수집 방안을 지속 찾겠다는 계획이다.

굿리치, 보맵 등 다른 인슈어테크 업체들은 고객의 공인인증서를 활용해 정보를 확인한 후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이 공인인증서 등록을 완료하면 마케팅동의 등 절차를 거쳐 40여곳이 넘는 보험사이트에 있는 정보를 스크래핑 방식으로 확인한 후 상담이 진행된다.

또다른 인슈어테크 기업 마이리얼플랜은 신정원이나 생∙손보협회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아도 보험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자사 앱에서 회원가입과 공인인증서 등록을 한번만 완료하면 AI가 동일한 방식을 구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현재 설계사는 20여명 모집됐으며 지속 채용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단계”라며 “간편하게 정보수집과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보험사들과 협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마감된 금융규제 샌드박스 사전신청에 ‘보험정보를 간편하게 수집할 수 있는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오는 4월 중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면 토스, 굿리치 등 인슈어테크 기업들은 정보수집이 원활해지고 다양한 서비스 창출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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