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이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조원 이상의 대형 IPO가 연기, 철회되면서 중소기업 위주의 상장이 이어진 탓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시장에 신규 상장한 회사는 총 77개사로 전년 대비 15개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코스피는 전년 대비 1개 감소한 7곳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은 전년보다 16개 늘어난 70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공모금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원 이상 감소했다.

공모금액이 급감한 데는 대형 IPO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카카오게임즈 등 예상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 IPO가 연기 또는 철회되면서 중소기업 위주 상장이 이어졌다. IPO 기업 중 87%(67개)가 공모 규모 500억원 미만이었으며, 최대 공모규모는 1979억원(애경산업)에 불과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술특례 상장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IPO에 나선 70개사 중 47개사가 벤처기업으로, 전년 대비 15개 늘었다. 벤처기업 중 기술특례 상장도 21개에 달해, 전년 대비 16개 증가했다. 벤처기업의 경우 이익규모 요건이 없는 기술특례 상장이 증가해 지난 2005년 제도도입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코스닥벤처펀드 출범으로 코스닥에서 크게 상승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평균 55대 1로 전년(85대 1) 대비 경쟁률이 낮아졌으나, 코스닥에서는 488대 1로, 전년(325대 1) 대비 상승했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을 초과한 경우(25사)는 모두 코스닥 IPO로, 전년(6사)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공모주 투자성과는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은 코스닥 상장사 44개사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4개사) 보다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시 회사의 사업특성, 사업 관련 투자위험 등을 확인한 후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신고서의 투자위험요소, 공모가 산정근거 및 수요예측 결과 등의 정보가 투자자에게 충분히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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