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기간·내용 등 제한사항 살펴보고 피부·슬관절·구강 등 보장여부 따져야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우리나라 대표 반려견인 말티즈는 어느 보험사에서 가입해야 가장 저렴하면서도 충분한 보장을 받을 수 있을까.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펫보험 가입 시 보험료 비교와 함께 보장기간, 보장내용도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1년만 보장하는 반려견보험은 반려견의 보험금 청구 건수가 많을수록 재가입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 또 연간 보장횟수 제한 여부나 배상책임 담보의 가입금액 한도를 확인하고 피부병, 슬·고관절 등 자주 걸리는 질병의 보장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말티즈·토이푸들·시츄·포메 가격 비교해보면

대한금융신문은 인터넷·모바일에서 반려견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 4개사를 대상으로 국내 대표 반려견인 말티즈, 토이푸들, 시츄, 포메라니안 등 4종의 보험료를 비교했다.

반려견보험은 견종에 따라 보험료가 다를 수 있다. 견종마다 질병, 유전적 요인 등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할 확률이 다르다보니 같은 담보를 가입해도 보험료를 더 받거나 덜 받는 것이다.

이에 0세, 입·통원 치료비 자기부담률 70%, 자기부담금 1만원(삼성화재 2만원), 피부·슬관절·고관절 보장, 고급형 플랜, 연납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출했다.

그 결과 말티즈는 메리츠화재 ‘펫퍼민트’의 연간 보험료가 49만752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뒤이어 삼성화재 ‘애니펫’ 52만2600원, 롯데손해보험 ‘마이펫보험’ 56만1230원, 한화손해보험 ‘펫플러스보험’ 73만6100원 순이다.

반려견보험은 보험사별로 최대 12~20세까지를 보장기간으로 한다. 만약 보험계약자가 12년간 보험료를 계속 납입했다고 가정하면 말티즈 견주는 메리츠화재를 선택하는 것이 한화손보보다 약 286만원을 아낄 수 있다.

롯데손보와 한화손보는 토이푸들, 시츄, 포메라니안 등을 포함한 소형견 3종의 보험료가 말티즈와 모두 동일했다.

이에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만 보험료를 비교해보면 메리츠화재의 경우 시츄, 포메라니안의 연간 보험료가 각각 49만7520원, 52만3700원으로 제일 저렴했다. 토이푸들은 삼성화재가 38만2680원으로 보험료가 가장 낮았다.

보장까지 비교해야 진짜 ‘가성비’

반려견보험은 기본적으로 동물병원 진료 시 발생하는 입원·통원·수술에 대한 비용을 최대 70%까지 보장하는 일종의 실손의료보험이다. 다만 사람의 경우 실손보험의 보장이 통일돼 있지만 반려견보험은 보험사마다 보장한도가 다르다.

입원과 통원 의료비는 보험사마다 1일당 10만~15만원의 비용을 보장한다. 일부 보험사는 최대 22일까지만 의료비 보장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비의 경우 보험사마다 회당 150만~2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대부분 보험사는 수술비를 연간 2회 한도로 제한하고 있지만 메리츠화재는 연간 수술비 횟수 제한이 없다. 반려견보험은 건강보험처럼 보장기간동안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상품도 있고 자동차보험처럼 1년에 한 번씩 재가입해 보험료가 변동하는 상품도 있다.

보험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가 다이렉트 가입 중 유일하게 최고 20년까지 보장하는 장기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료는 3년마다 갱신되지만 중도에 심사를 받고 재가입할 필요는 없다.

삼성화재, 한화·롯데손해보험은 1~3년간 보장하는 일반보험이다. 최고 12세까지 보장하지만 1~3년간 계속 재가입 과정을 거쳐야한다. 보험금 청구가 많으면 보험가입을 받아주지 않거나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반려견이 타인의 신체나 타인 소유의 반려견에 손해를 입혔을 경우 생기는 배상책임 비용을 보상하는 ‘반려견 배상책임’ 담보도 있다. 배상책임 담보는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보상한도가 높을수록 유리하다. 보상한도는 삼성화재가 3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메리츠화재 1000만원, 한화·롯데손해보험 500만원 순이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반려견보험의 통원 치료비와 수술비 담보는 전체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연간 보장한도와 보장횟수를 살펴보고 가장 유리한 상품 가운데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을 찾는 것이 좋다”며 “인터넷, 모바일 등을 이용하면 설계사를 통한 가입보다 5~10%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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