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WM투자전략부 곽재혁 전문위원

국민은행 WM 투자전략부  곽재혁 전문위원
국민은행 WM투자전략부 곽재혁 전문위원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은퇴 전 자산설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늘어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기에 미리 자산을 관리하고 노후에 대비하는 과정의 중요성이 커진 탓이다. 

국민은행 WM투자전략부 곽재혁 전문위원은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서 지금 바로 은퇴설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재혁 전문위원은 “많은 상담 고객이 노후대비가 부실하다며 불안해 한다. 이유를 들여다보면 은퇴설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다”며 “분명한 목적을 갖고 은퇴설계를 시작하는 것이 노후준비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곽 위원은 은퇴설계 시작단계에서 자신이 은퇴 후에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먼저 그려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목표 달성과 필요한 금액, 활동을 구체화하고 내가 가진 연금자산과 비교해 모자란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과정을 거치는 식이다. 

특히 그는 은퇴설계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수정하는 단계를 빼놓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 위원은 “몇십년 후의 미래를 가정해서 설계하는 만큼 중간에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자산규모 변화, 관련 제도 개정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은퇴설계는 토정비결이 아닌 건강검진과 가까운 개념이며 이는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곽 위원은 은퇴설계 시 단계별 자산 운용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퇴자산은 생애주기별로 적립, 관리, 인출 단계를 거치는데 은퇴 후에는 자산 인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만큼 예상외로 오래 살아 생존 중에 자산이 전부 떨어지는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곽 위원은 “생존하는 동안 자금 소진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최적인출율을 산정하거나 종신지급형 연금상품 비중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축적된 자산도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위험과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가치 감소위험 둘 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금리가 심화될수록 언급한 위험들이 상충되기 때문에 안전자산만 고집하지 말고,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게 적당히 섞어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전문적인 은퇴설계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국민은행 지점이나 모바일에 방문해 서비스를 받는 것을 추천했다. 

곽 위원은 “전국 870여개 지점에 설치된 설계상담실에서 은퇴설계전문가들에게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모바일 연금포털 My연금에 방문하면 고객이 가입한 전 금융기관의 연금자산 및 상품정보를 확인하고, 시뮬레이션 툴을 통해 연금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후준비에 필수로 평가받는 연금 재테크의 경우 관련 상품 활용을 당부했다. 

곽 위원은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운용은 자산배분을 통해 위험관리를 해나가는 동시에 인출은 가급적 세법상 연금형태로 해서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이후 여유자금은 연금화할 수 있는 상품으로 운영하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채권처럼 정해진 이자를 연금처럼 지급하는 정기지급식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라며 “부동산 관리도 연금화에 치중해야 한다. 임대를 놓거나 다운사이징을 해서 남은 돈을 연금자산으로 사용하거나 주택연금제도로 활용하는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비재무적 은퇴설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곽 위원은 “은퇴 이후 제2의 직업은 40대에서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은퇴 이후 활발히 활동하는 고객들의 공통점은 미리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는 것”이라며 “또한 일 때문에 부부관계가 삭막해졌다면 은퇴 후를 대비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대 중반 일본에서 유행한 황혼이혼이라는 드라마가 현재 한국 시니어 부부들에게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해와 소통을 위해 사전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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