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삼성카드 대비 2%p 높은 포인트 적립 제공
금융당국 부가서비스 자제 유도에도 혜택 확대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현대카드가 최대 3%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코스트코 독점 제휴카드를 내놨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에 연회비 대비 과도한 부가서비스 탑재를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8일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와 ‘코스트코 리워드 비즈니스 현대카드’ 2종을 출시했다.

이번 코스트코 제휴카드 출시는 지난해 8월 현대카드가 코스트코코리아와 독점 가맹 계약을 체결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코스트코는 지난 1999년 국내에 처음 진출한 이후 하나의 카드사와 독점 계약하는 ‘원(One)카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코스트코는 삼성카드와 독점 가맹 계약을 맺고 지난 18년 동안 삼성카드 또는 현금만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코스트코가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유지될 독점 카드사를 현대카드로 바꾸면서 삼성카드는 오는 5월 23일까지만 코스트코 사용이 가능하다. 오는 5월 24일부터 코스트코에서는 현대카드 또는 현금만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의 특징은 이전 제휴사였던 삼성카드가 출시한 제휴카드보다 높은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먼저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로 코스트코 매장‧온라인몰에서 월간 50만원 미만 결제 시 1%, 50만원 이상 결제 시 3%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이는 ‘코스트코 리워드 삼성카드’의 포인트 적립률(1%)보다 최대 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코스트코 이용으로 적립할 수 있는 연간 포인트 적립한도도 현대카드가 50만포인트로 삼성카드(월 1만포인트)보다 최대 38만포인트 더 높다. 코스트코 리워드 포인트 최대 3% 적립 혜택에 들어가는 비용은 현대카드와 코스트코가 각각 2%, 1% 부담한다.

일반 가맹점에서 코스트코 제휴카드를 사용하고 제공받는 포인트 적립도 확대됐다.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는 커피‧베이커리, 영화‧공연, 편의점, 대중교통 4종의 생활편의영역에서도 최대 2%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그 외 가맹점에서는 당월 이용금액에 상관없이 1%의 코스트코 리워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코스트코 리워드 삼성카드가 제공했던 일반 가맹점 포인트 적립률(0.5%)보다 최대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스트코와 마케팅 비용을 공동 부담해 포인트 적립률을 높였다”며 “당분간은 상품 라인업 확대 없이 2종의 제휴카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금융당국의 마케팅비 축소 요구로 신상품 개발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 같은 혜택 높은 제휴카드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편”이라며 “코스트코의 연매출액이 3조원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카드가 높은 포인트 적립률로 적자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트코에서 결제된 카드 이용액이 모두 현대카드의 이용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현대카드는 시장점유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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