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GA 신규판매 점유율 2위 도약
“GA 영향력 커지며 외면 어려워져”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삼성화재가 새해 첫 달부터 법인보험대리점(GA) 매출을 늘리고 나섰다.

삼성화재는 유독 경쟁사대비 GA채널에 대한 판매 의존도가 낮았다. 수익성 높은 장기 보장성 인(人)보험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GA가 필요한 상황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달 GA채널 초회보험료(신계약 매출) 실적은 40억원 으로 전년 동월(31억원) 대비 9억원, 전달(36억원) 대비 4억원 증가했다.

이는 GA와 제휴해 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 9개사 가운데 매출 2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보험사별로는 메리츠화재가 68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KB손해보험 37억원,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각각 3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삼성화재가 GA채널에서 월 평균 거둬들이는 초회보험료는 32억원 수준이었다.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KB손보와 함께 업계 4~5위를 매달 엎치락뒤치락했다.

그러나 새해 첫 달 만에 경쟁사를 제치고 시장 판도를 바꾼 것이다. GA에 판매 인센티브를 높이고 전체 보험상품의 언더라이팅(보험 인수심사) 기준을 기존대비 완화한 점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삼성화재 최영무 사장도 신년사에서 “장기보험의 채널·상품구조 혁신을 통해 시장에서 최상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를 위해 선제적 상품 공급, 현장 지향 언더라이팅(보험 인수심사) 프로세스 개선 등 현장 중심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올해부터는 삼성화재가 GA 시장지배력을 높이는데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아직 전체 보장성보험 신규 매출에서 GA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삼성화재가 거둔 장기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1703억원으로 이 가운데 GA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2.5%(383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장기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의 40% 안팎을 GA에 의존하는 현대·DB·KB 등 타 대형사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손보업계 5위사인 메리츠화재는 전체 장기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의 60% 이상을 GA채널에서 벌어들일 정도로 GA 의존도가 높다.

덕분에 장기 보장성보험 중에서도 수익성 높은 인(人)보험 초회보험료만큼은 삼성화재 턱밑까지 추격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 보험사 고위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지난해부터 GA채널에 대한 점유율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올해는 더 높은 목표치를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기보험 매출서 GA의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지면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려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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