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및 세계경제 호조 영향

메릴린치·HSBC 공격경영 급선회

씨티·스탠다드차타드 아시아 공략



2004년 국제 금융시장은 일관되게 성장전략을 추진해온 씨티, JP모간체이스 등에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내실경영을 종언한 메릴린치, HSBC, 코메르츠 등이 가세하면서 가열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선진 금융그룹 경영전략’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요 선진 금융그룹 모두가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성장 위주의 공격적 경영전략을 표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전략은 소매금융, 자산관리, 투자은행 업무의 강화, 아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 확대로 요약되며 각 금융그룹별 전략은 다음과 같다.

한미은행 인수 발표로 국내시장에도 깊숙이 발을 들여 놓은 씨티그룹은 PB, 자산관리, 파생상품, 아시아 등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에 주력해 올 한해 고객자산의 평균 15~20%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JP모간체이스는 합병을 통한 재도약을 추진한다.

비용절감 효과를 초과하는 합병비용 및 각종 실행 리스크 부담에도 불구하고 뱅크원과의 합병은 장기적으로 소매금융 강화 및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달성이라는 합병의도를 실현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릴린치와 HSBC는 이전의 축소, 내실경영에서 성장전략으로 돌아섰다.

메릴린치는 주식시장에서의 중개사업 확대 및 기업 파생상품 등 미개발 사업분야 육성을 통한 ‘원칙있는 성장’을 주창하고 나섰으며 HSBC는 고객군별 특화전략과 성장지역에 대한 집중투자에 나서는 한편 비용 관리, 리스크 관리체계 정비도 병행할 방침이다.

성장과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코메르쯔는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수익성 있는 사업부를 확대하고 슈미트뱅크 등 지방은행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며 구조조정전략의 일환으로는 외환은행, Ferrari 등 비핵심사업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스탠다드차타드는 홍콩, 대만 등 기존시장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국, 중국 등 신규시장 개척에 매진하고 있으며 미쓰비시도쿄는 3년 내 세계 톱10 진입을 목표로 소매, 법인, 수탁사업을 중점 육성하고 각각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연결사업본부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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