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상품 R&D팀
임영진 사장 경영철학 녹여낸 딥 카드 돌풍
낮은 연회비·높은 적립률로 고객 혜택 강화

신한카드 상품R&D팀
신한카드 상품R&D팀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신한카드의 ‘딥(Deep) 카드’가 시리즈 카드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딥 시리즈는 출시 초기 일평균 발급수가 1만장을 상회하며 카드업계에 시리즈 카드 출시 열풍을 일으켰다.

딥 시리즈는 신한카드가 지난 2017년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딥드림(Deep DREAM) 카드’를 출시하며 시작됐다. 딥 시리즈 중에서도 딥드림 카드는 임영진 사장이 상품 개발·기획에 참여하며 경영 철학을 녹여낸 일명 ‘사장님 카드’로 통한다.

딥 시리즈 개발을 맡은 상품개발R&D팀은 카드 설계부터 임영진 사장이 강조해온 ‘고객 상생’ 철학을 반영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이를 위해 신한카드는 상품 출시 7개월 전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소비분석과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객의 약 80%가 할인점(Discount Store), 편의점(Retail Store), 커피·영화(Enjoy Store), 해외 가맹점(Abroad), 이동통신(Mobile) 등 생활밀착형 가맹점에서 카드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한카드는 고객이 많이 사용하는 생활밀착업종의 초성을 따 가맹업종을 ‘드림(DREAM)’으로 분류하고 해당 영역에서 추가적립 혜택을 제공하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상품R&D팀 김준식 팀장은 “임 사장의 경영 철학을 반영하고 생활필수업종에서 경쟁력을 가진 카드를 개발하기 위해 고민했다”며 “딥 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상품체계를 전면 개편했으며, 현재까지 출시한 상품은 총 7종”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주력 소비계층인 405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고객이 본인의 서명을 직접 디자인하고 카드 플레이트에 반영할 수 있는 ‘셀프 시그니처(Self signature) 기능’을 탑재했다. 또한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한 드림 영역에서 자동으로 최고 3.5%를 적립해주는 오토 셀렉션(Auto Selection) 기능도 담아 차별성을 더했다.

김준식 팀장은 “딥 드림 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 본인이 어디서 카드를 많이 사용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는 것”이라며 “셀프 시그니처 기능도 자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딥 시리즈는 입소문을 타고 현재 380만좌 이상 발급됐다. 신한카드 설립 이후 가장 빠른 발급 속도다. 특히 딥드림 카드는 출시 이후 영업일 300일 만에 300만장 발급을 달성하며 시리즈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신한카드는 딥 시리즈 흥행 비결로 가성비를 꼽는다. 예를 들어 딥드림 카드는 연회비 8000원으로 전월 이용실적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0.8% 기본 적립해준다. 당월 가장 많이 사용한 드림영역에서 최대 3.5%까지 적립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드업계 최고 수준의 적립률이라 할 수 있다.

김 팀장은 “고객이 부담 없이 발급받을 수 있도록 연회비 부담은 낮추고 혜택은 높인 점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정교한 고객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해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딥 시리즈를 통해 회사 마케팅 전략 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다. 상품 주도의 대고객 마케팅에 머물러 있지 않고 딥 시리즈를 통해 고객의 잠재수요까지 미리 읽어내는 개인화 마케팅을 구사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팀장은 “딥 시리즈 확대에 그동안 구축해온 빅데이터 분석 역량과 디지털 기반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할 것”이라며 “마케팅 전략 방향도 근본적으로 전환해 개인화 딥 마케팅을 본격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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