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주요 도시 조사 실시
한국계기업 및 금융회사, 현지 컨설팅회사 면담

기업은행은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폴란드에 현지조사팀을 파견했다. 사진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의 모습. @Gettyimagesbank
기업은행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폴란드에 현지조사팀을 파견했다. 사진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의 모습. ⓒGettyimagesbank

<대한금융신문 염희선 기자> 기업은행이 폴란드 거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의 지리적 이점, 활발한 국내기업 진출, 양국 정부 간 교류 확대가 기업은행 거점 마련의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폴란드 현지조사팀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폴란드 주요 도시인 바르샤바, 브로츠와프, 카토비체에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현지조사팀은 폴란드 진출 국내기업 면담을 통해 금융니즈를 분석하고, 현지 진출 국내은행과 접촉해 조언을 구했다. 코트라(KOTRA), 폴란드계 컨설팅 회사를 방문해 시장현황도 점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의 폴란드 진출로 협력 중소기업 진출 역시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동반자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기업은행 입장에서 필요한 현장조사였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9월 폴란드 PKO은행과 손을 잡고 폴란드 진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PKO은행은 정부가 최대주주인 국영은행으로 전국에 1192개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규모, 시장점유율도 1위다. 기업은행은 PKO은행과 함께 상호 진출 국내기업 금융지원, 국제금융, IB, 사무소·지점 업무지원 교류를 추진 중에 있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폴란드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까닭은 폴란드의 지리·경제적 이점 때문이다. 폴란드는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리투아니아, 러시아 7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서유럽으로 수출되고, 서유럽에서 수입한 완제품 및 원부자재는 인접국가로 재수출하는 교역 통로로 선호되고 있다. 

EU국가 중 여섯번째, 중동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인구(3830만명, 2016년 기준), 외국기업을 위해 폴란드 정부가 조성한 14개 경제특구도 진출의 장점으로 부각된다. 

활발한 국내기업 진출도 기업은행에 호재다. 지난 1993년 대우전자가 첫 투자를 실시한 이후, LG전자(2005년), 삼성전자(2010년), 포스코건설(2012년) 등이 직접 투자와 생산단지 착공을 진행했다. 또한 지난 2016년에는 LG화학이 전기 자동차·배터리 공장 투자를 진행하면서 전기차, 배터리를 다루는 국내 중소기업의 폴란드 진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기준 국내기업의 폴란드 총 투자 누적액은 약 16억2000만달러에 달하며 205개사가 법인과 지점, 연락사무소 형태로 폴란드에 진출했다. 

양국 정부 간 교류도 기업은행에 플러스 요소다. 지난 1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폴란드를 방문해 폴란드 챠푸토비치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강경화 장관은 원전과 신공항 건설 등 폴란드가 추진 중인 대형 국책사업에 우리기업의 참여를 희망했으며, 방산분야 협력도 강화하자고 밝혔다. 

챠푸토비치 장관도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기업이 폴란드 대형 국책사업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폴란드 대형 국책사업을 대상으로 국내기업과 국내 금융권의 사업 참여 기회가 열린 셈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폴란드 현지에 대한 연구 및 조사가 마무리돼야 거점 진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며 "현지에 거점을 마련하면 폴란드 진출 국내 중소기업의 금융지원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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