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8년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 발표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글로벌 주식시장 불안에 지난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2018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2623억달러(한화 약 291조원)로 전년 대비 168억달러 증가했다.

외국 채권 및 주식에 대한 투자 증가 추세는 지속 중이지만, 증가 규모는 2016년 534억달러, 2017년 689억달러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해외 주식시장 부진, 채권 수익률 하락 우려 등으로 증가 규모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4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도가 주식에 비해 높아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해외증권투자는 기관투자자별로 자산운용사(129억2000만달러), 보험사(32억7000만달러), 증권사(11억6000만 달러)의 투자규모가 늘어난 반면, 외국환은행(-5억9000만달러) 투자는 줄어들었다.

종목별로 외국채권 투자잔액은 144억2000만달러(11.2%) 늘어난 1428억 달러를, 외국주식 투자잔액은 49억9000만달러(6.8%) 늘어난 780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KP물(Korean Paper) 투자 잔액은 26억6000만달러(-6.0%) 감소한 414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KP물 투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주식투자는 해외 신규 투자 수요가 지속됐지만 주요 투자대상국의 주식시장 부진 등으로 잔액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채권투자도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률 하락 우려 등으로 증가 규모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한은의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은 자산운용사는 위탁 및 고유계정, 외국환은행·보험사·증권사는 고유계정 기준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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